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작자
80

즉흥이 만드는 화려하고 유니크한 주얼리

  • creator
  • fashion

종종 주인이 혼자 고집스럽게 운영하는 가게를 가면 주인의 안목과 개성으로 점철되어 있어 비범하고 믿음직스럽다는 기분이 든다. 그런 장소는 단골 손님들로 가득하기 마련. 해방촌 골목에 자리한 낮과 밤을 아우르는 술집 ‘주소’ 또한 그렇다. 주소를 운영하는 박승은 패션 업계에서 오래 일하며 연마한 감각과 경험, 취향과 재주를 이 공간에 담았다. 밤 늦게까지 일하면서도 일찍 일어나 낮에는 동대문이며 남대문이며 시장 구경을 가고 흥미로운 재료를 발견하면 사부작 사부작 만져보다가 목걸이, 코르사주, 가게에 설치할 조형물까지 뚝딱 만들어낸다. 

박승

낮에는 시장을 산책하고 부자재를 관찰하며 악세사리를 만들지만 착용하지 못하더라도 상관 없다. 

본업
해방촌 와인 바 ‘주소’ 주인
집스터 일과
동대문 종합시장,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광장시장, 시계 시장 탐방


사용하는 재료들이 특별해보여요.

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갈 때도 그 도시에 있는 시장에 꼭 들러요. 기성품이나  완성된 물건보다는 부자재 같은 것들을 위주로 유심히 보다가 재미있겠다 싶은 것들을 발견하면 일단 한웅큼 사요. 집에 와서 이렇게 저렇게 조립하고 연결해보면서 형태를 만들어가는 식이에요.


만들기 전에 어떤 모양이나 재질을 먼저 디자인하는게 아니고요?

네. 우선 재료들을 가지고 놀아요. 재료마다 다루는 방법도 고민해보고 어떤 성질이 있는지도 살펴보면서 만지작거리는거죠. 그러다 한 서너개 정도의 유닛을 만들어요. 마음에 드는 형태가 나오면 그 유닛을 여러 개 만들어서 이어붙여가며 완성해요. 즉흥적으로 만드는 편이죠. 전체적인 실루엣을 잡을 때는 마네킨에 대보면서 형태를 잡아요. 


요즘엔 어떤 걸 만드나요?

코르사주를 만들고 있어요. 오래전에 중국으로 출장을 갔을 때 시장에서 핑크색 고무줄을 팔길래 왕창 사왔거든요. 고리에 고무줄을 연결한 유닛을 네-다섯 개씩 쌓았더니 꽃 모양이 되길래 코르사주로 만들어서 가게 손님이나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그런데 일상에서 데일리로 착용하기엔 결심이 필요해보여요.

사실 그래요. 거한 것들이 대부분이죠. 무겁기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 만든 것들은 브랜드나 잡지 화보 촬영에 많이 사용되었어요. 패션쇼를 위한 쇼 피스로도 협찬하기도 하고요. 


패션 회사를 다니기도 하고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하셨잖아요? 그때도 이렇게 악세사리를 만들곤 했나요?

네, 일 하면서 시간 날 때 틈틈히 만들었어요. 손가락으로 뜨개질을 하기도 하고, 의류 부자재인 체인을 연결해서 목걸이를  만들기도 하고.그랬어요. 예전에는 영상, 그림, 사진 등 작업하는 친구들과 종종 전시를 열었는데, 그럴 때 패션 관계자 분들이 보고 연락을 주셔서 화보 촬영이나 패션쇼에 내보낼 기회가 됐어요. 


가게에 설치한 장식들과 오브제도 직접 만드시죠?.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만들거든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 하려는데 도무지 제가 원하는 게 없어서 직접 만들게 됐어요. 가게와 잘 어울리면서도 임팩트 있는 오브제를 두고싶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체인, 실, 실크 등 동대문 남대문 시장에서산 재료들을 이용해 매년 직접 만들어요. 크리스마스 기간 후로는 그때 사용한 재료를 이용해서 또 다른 오브제를 만드는 데 사용해요. 원래는 꽃을 꽂아두곤 했는데, 제가 꽃꽂이를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한계가 느껴저서 조형물로 바꿨어요.


모두 직접 만들고 꾸며서 그런지 연출이 바뀌더라로 주소만의 유니크한 분위기가 늘 살아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어떤 재료로 어떤 실루엣을 만들 지 생각해두고 가게 오픈하기 대여섯 시간 전에 가서 설치하는 식이에요.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집중이 필요한 작업은 집에서 마무리하고 가게에는 재료를 가져가서 조립하는 거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때는 꼬박 16시간 정도 걸렸네요.




특별히 앞으로 해보고싶은 것도 있나요?

지금까지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실루엣의 조형이을 주로 만들었는데, 다음에는 좀더 볼률감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장면을 연출해보고 싶어요. 우선 시장을 좀 다녀보면서 괜찮은 소재를 찾아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에서 자주 찾는 시장은 어딘가요?

다양해요. 방산시장도 가고 종합시장도 가고,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도 자주 가요. 광장시장 뒤쪽으로 난 시계 시장에서도 온갖 걸 팔아요. 고장난 시계 푸품도 팔고, 시곗줄같은 부자재도 볼 수 있어요. 동대문구에 있는 완구 시장도 재미있어요. 완구 시장에서 레고를 사다가 체인에 연결해서 목걸이를 만든 적도 있어요.


만든 악세사리를 판매를 하기도 하나요?

레고로 만든 목걸이는 브랜드 할 때 판매한 적이 있어요. 그 외에는 지인들에게 미련 없이 나눠주는 편이에요. 만드는 일에 만족감을 느껴요.


만든 것중에 직접 착용하는 악세사리는 어떤건지 궁금해요.

착용하는 것들은 비교적 심플해요. 예전에 해외에 나갔다가 남은 동전으로 목걸이를 만들기도 하고, 이어폰을 본떠서 만든 이어폰 목걸이 등이 있네요. 그냥 티셔츠 하나 입고 재미있게 착용할만한 것들이에요. 


이어폰이 아닌데 끼고 다니는 건가요?

저는 평소 길 다닐때 음악을 안 듣거든요.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서. 대신 길에서 누가 말 거는 것이 성가실 때를 대비해서 착용하는 거예요(웃음). 특히 외국 여행할 때 유용해요.


이렇게 악세사리를 만드는 것은 생활에 어떤 의미가 돼나요?

문득 드는 일련의 창작 욕구를 해소하는 데 의미가 있어요. 평소에 전시를 많이 보러 다니거든요. 여행이나 출장을 가더라도 그렇고요. 흥미로운 작품들을 보고 나면 저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술을 하겠다, 전시에서 본 것을 모티브로 무언가를 한다는 건 아니고요. 그냥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럴 때 집 정리정돈을 하고 가지고 있던 재료들을 만져보면서 만들기 시작해요.  



Tips

박승이 알려주는 <꼭 가봐야 할 서울의 부자재 시장 4>

1. 동대문 종합시장
2. 동대문 완구 도매시장
3.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
4. 광장시장

Editor
Yoo Dami
|
Photographer
Studio Soodal
|
Date
2023-07-12

  • 집스터 인터뷰 연관 썸네일 0
    • creator
    • plant
    20

    꽃이 꽂힌 집

    다양한 꽃으로 공간의 표정을 화사하게 바꾸는 이현주 씨의 꽃꽂이 스타일링을 만나봅니다.

  • 집스터 인터뷰 연관 썸네일 1
    • social-builder
    • craft
    32

    다와가 엮어낸 긴밀한 시간

    뜨개질로 니트와 '우리'를 엮어내는 니터 홍다현의 집. 함께 하는 뜨개질은 혼자보다 더욱 긴밀합니다.

  • 집스터 인터뷰 연관 썸네일 2
    • specialist
    • craft
    59

    집에서 조몰락조몰락 창작합니다

    세라믹 오브젝트를 만드는 이윤정은 매일 집에서 그만의 도전을 수행합니다.

54
46

로그인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그인
커뮤니티
마이.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