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일상의 소중함
브라이트진
2024.10.26 23:14
조회수 53
가족 나들이를 가던 중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셨어요.
고속도로에서 바로 빠져나와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종합병원으로 다시 옮기고,
깨닫고 보니 옮긴 병원은 저에겐 슬픈 곳이었습니다.
몇년전에 급작스럽게 친구를 보낸 곳이었어요.
목에는 알사탕이 걸린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해져왔습니다. 그때 친구들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다시 생생하게 떠올라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정밀 검사 때문에 당분간 입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저는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을 보내려 노력합니다.

저는 가톨릭과 연이 많이 생겼고 저도 믿으려 애씁니다.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과 알로이시오 신부님 같은 분들이 믿는 종교이고,
그리고 톨스토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그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때껏 전혀 종교를 생각하지 않던 저는 생각보다 쉽게 젖어들진 못하고 있습니다. ( 그런거에 비해선 활발한 배움과 활동으로 타인이 보기엔 독실해 보입니다)
오늘은 엄마에게 저녁을 먹고 동네 성당에 가보자 않을래? 청했습니다. 엄마는 가톨릭과 전혀 무관하신 분.
그냥 절에 가서 빌듯 똑같이 기도 드리면 돼 하고 함께 가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 이 일상이 조금 더 유지되기를. 그리고 우리 식구들 이 짧다면 짧은 생을 힘들게 아프다가 가지는 않게는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오늘은 쉽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투덜거리시면서도 가을 사진을 한가득 찍을 생각이셨던 뒷좌석 아버지의 카메라들도 짠하고
미숙한 운전 솜씨에도 어쩔 수 없이 레이서가 되어야했던 저도 짠하고
애써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처럼 행동하는 소녀같이 여린 엄마도 짠했습니다.
오늘은 제또래의 가족이
딱 한 명만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10여년전에 좋아했던 책의
한구절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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