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집모닝커피, 그리고 마들렌 딱 한개만.

함수씨
2023.10.03 11:24
조회수 220

지난 여름에 크게 다쳐서 응급실에 실려갔었다.
찢어지고 피난곳은 무사히 잘 봉합하고, 시간이 지나니 아물었지만
그때 알게 되었다. 내가 혈압도 높고, 심장도, 신장도 수치가 안좋아서
이래저래 관리가 필요한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나이도 꽤 들어가는데, 지난 몇년간 식습관이 워낙 자유분방했고,
운동도 강아지와 산책하는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으니, 몸이 망가졌나보다.
몇가지 약을 먹으며 병원의 각종 코스를 순회하기 시작했다.
급하게 일단 체중감량부터 했어야 했다.
두어달 밀가루와 설탕을 끊다시피 했다.
그 좋아하는 라면이나, 짜장면이나, 빵이나, 디저트류를 꾹꾹 참았다.
이 짧은 글을 쓰면서 또 마음에 사무친다 그 맛들 후아아아
체중도 감량되고, 몸 상태는 몇해전 건강할때만큼 좋아졌다
이렇게 계속 살아가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글쎄 동네에 새로생긴 카페가 메뉴가 너무 좋았던 것.
우연히 갔던 곳인데, 음료도, 디저트들도 세심하게 신경쓴게 좋았다. 맛도 물론.
(광고 아님)
그러다가 사장님 부부와 눈인사 - 인사 - 안부 - 강아지 산책때 인사 - 인스타 태그등의
빌드업을 통해 나름 '오픈때부터 단골'이 되어 버렸다.
추석때라고 마들렌 3종셋트를 포장해서 주셨다.
나는 집에와서 빈대떡과 명태전 같은것들을 조금 포장해서 드렸다.
요즘에도 이런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구나. 신기하면서도 반가웠다.
그나저나.
정말이지 몇 달이나 끊었던 이 달달한 디저트..
아침에 커피를 한잔 내리고, 마들렌을 접시에 올려놓고
한참을 사진찍고 바라보다가 먹었다.
이건 누군가의 마음이니 버릴수 없다는 핑계로
너무 오랜만의 달달함이라 그런지
머리가 핑- 어지러울 정도였는데, 그래도 기분이 확 좋아지더라.
카페는 내가 방문할 때마다 커피랑 먹을 간식거리를 함께 주셨는데,
(사실 엄청 좋아하지만) 사장님께는 단걸 잘 못먹는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사실 엄청 좋아하지만) 아무튼 단골 카페가 생겨서 좋다.
벌써 10월.
어릴적에는 개천절만 되면 단군신화가 생각나서
냉장고를 열어보며 쑥과 마늘이 있는지 확인을 하곤했다.
오늘 오전에 먹을 음식을 만들면서 양파랑 마늘을 볶고 있었는데, 이거 먹고
조금은 나은 사람이 제발좀 되어야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건강하게.
글이 두서가 없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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