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책을 좋아합니다 (feat.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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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냥

2024.11.27 13:04

조회수 81


저는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동화책이든 줄글로 써진 책이든 시집이든 '이야기' 자체에 흥미가 많았지요.

읽는 것을 넘어서 말로 풀어 내는 것도 좋아했고요.

글씨도 쓸 줄 몰랐던 5살 쯤 택시 안에서 달을 보며 즉흥시를 읊고

아빠께 수첩에 적어달라고 하기도 했다니 조금 특이한 아이였던것 같습니다 ㅋㅋ


중학교때까지는 시나 글을 써서 교육청에 전시되기도 하고 상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 뒤로는 창작 활동을 그렇게 많이 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책의 내용 보다는 '책'이라는 물건 자체가 좋아서

가지고 싶은 책과 읽고 싶은 책의 구분이 생겨 책을 수집하던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서점이나 도서관은 책을 '구경'하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네요 ㅋㅋ

(이상하게도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 집중이 잘 안되어서 잔뜩 빌려와서 손 닿는 여기저기에 두고 집에서 읽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예술제본 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과 수작업의 조합이라니! 😲 정말 내가 찾던 신세계는 이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직접 만들고, 보수하고, 복원하고, 또 새롭게 창조해내는 과정이 엄청난 섬세함을 요구하는 정교한 작업이면서 멋지더라고요!


당장 공방에 등록하고 몇 달을 다니며 이것 저것 만들어내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ㅎㅎ

고가의 제본 도구들을 사 들이기 직전에 선생님이 일단 사지 말고 공방에 있는걸 쓰라고 말려주셨지요🙄

고급 제본 스킬도 없이 북아트 수준의 것들만 만들어 내는 애가

이것 저것 산다는게 좀 웃기기도 하셨을거예요! ㅋㅋ


시간상 고급의 마지막 과정은 듣지 못하고 그렇게 흥미로웠던 취미로 남은 제본...

마지막 작업물이 2009년이라고 되어 있으니 15년 전인가요?ㅋㅋㅋㅋ

망가진 책들도 복원하곤 했는데 오래 전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수업 들은 첫 날부터 이런 저런 것을 만들어내다가

멋지게 만든 것들은 여기 저기 선물로 주고

수업에서 만든 것과 연습용으로 만들어 본 책들,

내지 작업까지만 한 것들, 심지어 내지를 재단만 해놓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친구들만 소소하게 남아있네요. 

멋지게 만들어진 작업물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쉽네요 😔


그나저나 비싼 종이는 다 어디로 갔는지 더 뒤져봐야겠어요ㅋ



저 핑크색 책이 제가 가장 처음 만든 책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코덱스북 이라는건데

이거 하나 배우고서도 신나가지고 매일 엄청나게 만들어댔어요 ㅋㅋㅋ

표지 작업할 때 보드를 저며서(?) 높이를 맞추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는데 그마저도 재밌더라고요 ㅎㅎ


저 큰 파란 녀석은 아마도 앨범이나 소소한 수집일기책 같은걸로 만들고 싶었던 모양인데

지금 보니 실 색이 영 취향에 안맞네요 흠흠


요건 동양 제본의 종류들이고요,

왼쪽에 있는건 저 책들을 담는 케이스입니다! ㅎㅎ


요 친구들은 커버도 그렇고 참 저랑 취향이 안맞네요 ㅋㅋ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것들로 대부분 만들다보니

일단 배우는게 목적이라 그냥 만듭니다 ㅋㅋ


다 노출바인딩 배울때 만든 것들인 것 같은데

맨 왼쪽은 앨범이고 맨 오른쪽은 각 장이 봉투처럼 되어있어서

소중한 것들을 모아놓을 수 있게 만들어져있어요.ㅎㅎ



이건 한참 스탬프 찍기에 빠져있을 때

심심해서 장난처럼 만든 노트인데요 ㅋㅋ

실도 무지개색으로 넣고 표지도 러프하게 그냥 작업 하다 만 듯 두었어요 ㅋㅋ

마지막은 스탬프 마구마구 찍기 ㅋㅋㅋ

지저분하게 보이신다면 그게 맞습니다🤣🤣


이 노트는 제가 작업한 책들 순서대로 번호 매겨서

작업날짜와 작업물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해 두는 용도로 썼답니다.





내지만 작업하고 표지가 없는 미완성품들과,

종이 재단만 하고 쓰임도 정하지 않아서

실 들어갈 구멍도 뚫려있지 않은 접힌 내지들입니다 ㅋㅋ


대체 쓰임도 모르면서 재단은 왜 했는지 과거의 저에게 묻고 싶네요😐

그냥 만드는게 재밌었다고 답하겠지만요😒


내지 작업이 끝나면 날짜와 이름을 쓰는데요

이름은 모자이크 했는데 혹시 저기 날짜가 흐릿하지만 보이시나요?

2009. 4. 24 화

2009. 4. 30 월

2009. 5. 12 금


🙀



이번 나만의 노트 만들기 챌린지 글을 보고

오랫동안 손에서 놓고 있던 옛 취미가 떠올라 끄적여봤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저도 예뻐서 모아둔 쇼핑가방이나 포장지들로 나만의 노트 만들기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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