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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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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반금

2024.10.28 15:58

조회수 49






마지막 잎새
​
태양이 오래된 고목을 고문 하고 있어
푸른 봄은 무수한 나이테를 가지고 태어나고
절벽에 입맞춤을 하며 너덜-휘청거리고 있어
딱 하나만, 딱 한 번만 스스로 끊어내면 돼
​
오늘은 먹구름을 앓아 자살하기 좋은 날씨야
가시나무가 목을 후벼 파는, 마치 탄산이 터지는 것 같아
목줄 없이 자유롭게 유랑하는 개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야
​
지독한 푸른 봄이 시작되면 새들이 쪼아대고 별들이 반짝이지
이번 여름도 푸른 멍들이 절벽에서 당연하게 버려지고 있어
​
헐렁한 바짓가랑이를 잡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고목에 나이테를 깊게 새기고 스스로 점화하며 소실해야 해
​
선명한 여름과 희미한 겨울 사이 그렇다고 애매한 가을도 아닌 곳에서
잠시 불었다가 멈출 바람일 거면서 왜 그리 자극적인 봄 냄새를 풍겼어
​
누군가 살짝 밀어주기만 하는 끝나는 자살
마지막으로 알량한 청춘에 바람을 한 번만 살짝 불어줘
​
이곳은 마지막 잎새가 몇 번의 계절 동안 너덜-휘청거리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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