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프라이드의 프라이드

김신나
2024.05.03 18:21
조회수 35

수개월째 같은 자리에 있다. 처음엔 누가 버리고 간 차인 줄 알았다. 그러던 올해 초 폭설이 내렸던 날, 한 여성 분이 나와서 5m쯤 후진하는 걸 봤다. '오, 버려진 게 아니었구나' 그 뒤로 또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서 있다. 며칠 전 집을 나서다 푸르른 나무들을 배경으로 홀로 선 프라이드가 꽤 멋있어 보였다. 오래된 차로서의 프라이드 같은 게 느껴졌달까. 언제까지 여기 서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앞을 지나갈 때면 꼬꼬마 시절로 온 것 같아 기분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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