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일요일 오후 1시

돌고래호텔 (elio)
2024.04.28 13:18
조회수 129


일요일은 쉬어가는 타임이다.
새소리도 기분 좋게 들리고
목이나 이마에 기분 좋은 땀이 흐를 만큼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불청객 때문에 온전히 쉬지도 못한다.
어느새 잠입해 노랗게 내려 앉은 송화가루를 닦아내느라
걸레를 열 번 쯤 빨아온 거 같다.
오늘 다 닦아도 내일이면 또 내려앉을테지만
오늘은 오늘의 일을 해야하니까. 그래서 한다.
아까는 창고에서 뚱뚱이 텔레비젼을 꺼내왔다.
누가 썼던 텔레비젼인지 모르겠는데 예전부터 창고에 있었다.
골동품이 좋은 나는 그걸 또 닦아서 낑낑대고 내 방으로
끌어다 앉혀 놓았다.
볼품은 없지만 오래 전 부모님 품에서 살 때
내 방에 앉아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무에 물을 흠뻑 주고
겨우내 방치되어 있었던 건반도 일광욕을 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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