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가구에 흠집 나는 게 속상하다면

김신나
2024.02.15 12:00
조회수 124

조금 투박하지만 우리집에 없어선 안될 코스터
우리집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재 가구가 대부분이다. 화이트 우드 톤의 인테리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공을 하는 남편 덕에 몇 안되는 가구들이지만 둘이 머리를 맞대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온 까닭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가구에 작은 흠집이나 얼룩이라도 생기면 큰 일이 난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뜨거운 티팟, 얼음을 가득 넣은 커피잔을 책상이나 선반에 올려 놓을 때면 약속처럼 바늘 가는데 실 가듯 잔 가는데 코스터가 따라간다.
몇 년 전 너댓개 만들어둔 코스터를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데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그 중 일부는 화분받침 아래 깔아주었더니 수량이 부족해졌다. 마침 어제 오후 차를
끓여 놓고 보니 뜨거운 티팟을 올려 놓으려고 보니 코스터가 없다.

티팟을 다시 부엌에 가져다 두고는 자리에 앉아 마끈과 대바늘을 장착하고 코스터 뜨기에 들어갔다. 차기 식기 전에 끝내리라 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십분 가량을 뜨고 보니 손바닥만한 도톰하고 판판한 녀석이 완성되었다. 고맙게도 여전히 따끈한 티팟을 들고와 새로 뜬 코스터 위에 올려 놓으니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마음도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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