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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플리챌린지 1일차 - 헤르만 헤세[황야의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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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원

2024.02.05 23:58

조회수 105





 

 2022년 ​초봄. 문득 ​필사를 하고 싶었다. ​원고지에 쓰고 싶었다. 왜 필사를 하고 싶었고, 왜 하필 ​원고지에 적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무언가 쓰고 싶었던 것만 기억난다. 정확히 ​기억나는 건 당시 나는 백수였고, 집 근처 모닝글로리에서 ​원고지를 몇 개 사왔다는 것. 뭐부터 적어야 할 지 몰라 고민하다, ​내일 적어야지 하고는 서랍 깊숙이 넣어놨다. 다음날 필사를 하고자 ​마음 먹었던 이가 마치 제3자처럼 멀게 느껴졌다. ​다시 꺼내지 않았다. 그리곤 잊어버렸다.

​ ​문플리챌린지 ​개시글을 보고 ​2년 전 ​서랍 속에 넣어놨던 ​원고지가 떠올랐다. 그 자리 그대로 있었다. 괜히 반가웠다. 퇴근 후 ​집에서 ​2년 전 원고지에 필사를 하려니 감회가 새롭다. ​

​ ​"당신 자신이 인생이라는 판을 ​마음대로 짜고,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소. 헝클어뜨릴 수도 풍요롭게 할 수도 있는 것이오. 그건 당신 손에 달렸소."


 2년 전 그 순간 내가 불어넣었던 건 ​무엇이었나. ​생명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헝클어뜨림도 아니었다. 무얼 많이 읽기는 했으나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읽는 순간만큼은 ​즐겁다는 것. 그리고 ​조금 누렇게 변색된 원고지 위에 ​천천히 ​문장을 적는 ​이 순간도 그렇다는 ​것. 어쩌면 오래도록 즐길 새로운 취미를 찾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playlist
 Laffey - Midnight

​@Booklist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

 
 @독서 아이템 ​추천
    문진
​  ​책을 천천히 읽게 도와줘서 좋다. ​페이지를 빨리 넘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있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던 좋은 문장들을 ​놓치지 않게 도와준다. ​마치 ​중력처럼 문진의 무게만큼 시간이 느리게 간다. 그래서 한 번 더 ​돌아보게 되고, 한번 ​더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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