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어서오세요. 마녀의 카페입니다. 2화 마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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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지렁이

2024.02.02 19:30

조회수 104


공모전 때문에 깨미같이 (맨날 지각하면서..) 글 쓰고 있는 지렁이입니다!!


웹소설이라고 쓰고는 있지만
소재나 글 쓰는거나 전부다 종이책 스타일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성적이 나쁘진 않아요!!

힐링 소설이에요!!

현재 4화까지 썼구요.

오늘 5화 올리는 날인데 이제 작업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거슨 (공모전 참여작만ㄴㄴ 무료 전체) 일간 랭킹이에요!!


(랭킹 보는거를 3화 쓰고나서인가 4화 쓰고나서인가 처음 봐서..

연재한지 딱 1주일 되서 주간랭킹 기준으로는 한 주를 아직 안 채웠을거라

현재 주간 랭킹은 66위에요!!ㅇㅁㅇ!!)




2화 마녀의 삶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차디찬 강바닥에서 그것은 정신이 들었다.
 
‘추워….’
 
정신이 든 그것은 죽었을 당시 모습 그대로 강 밑에 처박힌 채 시간을 보냈다.
딱히 뭘 하고 싶은 것이 없기도 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강 밑에 가라앉아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그것은 무려 200년을 강 밑에 처박힌 채로 시간을 보냈다.
 
* * *
 
200년 즈음 되던 어느 날, 그것은 문득 몸에 닿는 젖고 차가운 옷감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몸서리쳤다.
 
‘추워…. 외로워어….’
 
문득 너무 오랫동안 물에 불려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드디어 강 밖으로 나오기로 결정했다.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지?’
 
그것은 몸을 비틀었다.
한참 동안이나 쓰지 않았던 몸을 움직이려다 보니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은 손끝, 발끝부터 몸을 풀어보기로 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것의 손가락이 비벼지며 소리가 났다.
 
딱-
 
손가락이 퉁겨지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자신의 몸을 구속하던 돌과 밧줄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것이 처음으로 마법을 쓴 순간이었다.
 
이때, 그것의 몸은 흑백으로 바뀌어버렸다.
차가운 강바닥에서 파랗게 질린 피부는 그대로였지만,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머리카락은 석탄 같은 푸석한 흑색으로 변했고, 맑고 고운 청록색 눈동자는 새카만 흑안으로 바뀌었다.
 
살아생전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했던 그것은 진짜 마녀가 되어 부활한 것이었다.
 
* * *
 
마녀는 살고 싶지 않았다.
마녀는 죽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하지만 절대 죽을 수 없었다.
마녀의 몸에는 상처조차 나지 않았다.
불사의 존재가 된 것이었다.
 
‘죽는 것 하나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살아서도 죽어서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 똑같잖아.
혹시 지옥에서 환생한 건가….’
 
마녀는 생각했다.
여기저기 떠돌기에는 정신적으로 지친다.
마녀는 거처를 정해야 했다.
 
마녀는 인간들이 끔찍이도 싫었다.
혐오스러웠다.
 
‘다시는 인간들과 부대끼지 않으리.’
 
마녀는 인간이 살지 않는 곳을 찾아 떠돌았다.
 
마녀의 여행은 길지 않았다.
마녀는 금세 마음에 드는 숲과 나무를 발견했다.
 
마녀가 도착한 숲에는 안개 낀 짙은 녹음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비쳤다.
신비롭고 몽환적이며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는 숲.
 
이곳에서는 마녀를 배척할 생명체도 없어 보였다.
마녀는 그곳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주거지를 구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마녀의 눈에 하얗게 빛나는 거목이 비쳤다.
 
‘예쁘다….’
 
마녀는 하얗게 빛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나무에 매료되었다.
 
‘저 나무가 좋겠어.’
 
딱, 딱, 딱-
 
마녀는 손가락을 세 번 튕겼다.
나무의 속이 파여 작은 거실과 침실 그리고 서재가 만들어졌다.
 
딱-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한 번 더 튕겼다.
나무껍질에 작은 문이 하나 생겼다.
 
그렇게 마녀의 주거지가 완성되었다.
 
마녀는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맑고 하얀 환경에서 생활할 것을 꿈꾸며-
 
하지만 나무의 내부는 새카맸다.
 
‘하얀 나무가 좋은데….’
 
딱-
딱! 딱! 딱!
 
마녀가 아무리 손가락을 튕겨봐도 까만 내부가 하얗게 변하지는 않았다.
 
‘이건 안 되는 모양이네.’
 
* * *
 
터전을 잡은 마녀는 우울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우울의 원인으로 말동무가 없는 점을 꼽았다.
 
딱-
 
밤하늘의 별을 빼다 박아놓은 듯한 노란 눈동자를 가진 하얀 고양이가 생겼다.
 
전생에 아버지의 매타작을 기다리던 수많은 밤.
웅크리고 앉은 그녀는 지붕으로 난 창문을 통해 바닥에 쏟아진 달빛을 응시하는 일이 잦았다.
 
가끔 달빛에는 그림자가 졌다.
고개를 들어보면 그 자리에는 항상 하얀 고양이가 있었다.
 
그 기억이 있었다.
이다에게 그나마 위안을 줬던 하얀 고양이.
 
그렇게 마녀의 평생 말벗인 하얀 고양이가 생겨났다.
 
하얀 고양이는 때로는 마녀의 말동무로, 때로는 마녀의 집사로, 때로는 마녀의 정보통으로 마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말벗만으로는 우울을 없앨 수 없었다.
마녀는 우울을 없애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마녀가 깃든 생명수는 불과 3일 만에 빛을 잃고 마녀의 나무가 되었다.
 
빛을 잃고 까맣게 그을은 생명수의 잔가지는 햇살을 모두 가려버렸다.
햇살에 비쳐 반짝이던 안개는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에 일조하게 되었다.
 
* * *
 
한편, 엘프족은 이상 현상을 겪어야 했다.
엘프들의 건강 상태가 갑자기 급속도로 안 좋아진 것이다.
 
“생명수는 괜찮은가??”
 
엘프 수장들은 가장 먼저 생명수의 안위를 걱정했다.
 
생명수는 인근 숲을 관장하는 동시에 엘프들의 불로장생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프의 숲에는 총 5그루의 생명수가 있었다.
정중앙에 어머니 생명수가 있고 사방으로 엘프숲의 각 끝단에 엘프숲을 보호하는 생명수가 각 한 그루씩 있었다.
 
엘프 수장들을 서둘러 생명수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5명의 엘프 전령들을 각지의 생명수들에게 보냈다.
 
엘프 전령들은 발 빠르게 각 생명수를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다.
 
“어떻던가?”
 
엘프 수장들은 초조하게 물었다.
그때 마지막 엘프 전령이 다급하게 뛰어오며 말했다.
 
“수장님들, 서… 서쪽 생명수가 새카맣게 탔습니다…!!”
 
“뭐… 뭐라고?!”
 
엘프 수장들은 깜짝 놀랐다.
역시 생명수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
 
“원인은 혹시 알아왔는가?”
 
“죄… 죄송합니다.
너무 무서워서 거기까지는….”
 
엘프 수장들은 서쪽 생명수의 기운이 변질된 원인을 찾기 위해 이번에는 용맹한 엘프 전사들을 보냈다.
 
엘프 전사들은 까맣게 변한 생명수에게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 생명수의 몸통에 문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저건….”
 
마녀가 도착한 숲은 엘프의 숲이었고 마녀가 주거지로 삼은 나무는 서쪽 생명수였던 것이었다.
 
엘프족은 서쪽 생명수에 깃든 생명체로부터 생명수를 탈환해야 했다.
그것을 무찔러야 한다.
 
엘프족은 서쪽 생명수에 깃든 무언가에게 엘프족 정예 부대를 보냈다.
 
* * *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밖이 왜 이렇게 시끄럽지?’
 
연구에 몰두하고 있던 마녀는 시끄러운 함성에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
 
마녀의 눈앞에는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분명 아름답고 신비로운, 몽환적인 숲이었는데….’
 
안개는 그대로였지만 햇빛은 전혀 들지 않아 어둡고 스산해진 분위기.
귀가 뾰족한 사람들이 창과 방패, 활 등으로 무장하고 이쪽을 향해 함성을 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주거지를 꾸미고 바로 연구에 돌입했던 마녀는 엘프족 정예 부대가 등장하고 나서야 나무 바깥의 풍경이 바뀐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내가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나를 쫓아내기 위해 환경을 이렇게 음침하게 바꿔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날 죽이러 이렇게 많은 병사들을 보냈다고?!
나라는 존재가 말도 섞기 싫을 정도로 그렇게까지 역겨운 존재란 말이야?’
 
사정을 모르는 마녀는 슬펐고 화가 났다.
마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
환생하고 싶어서 환생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환생하고도 어디에서도 환영받을 수 없는 존재라니.
 
딱-
 
마녀는 난데없이 들이닥친 엘프족의 정예 부대를 손가락 하나로 모두 잿가루로 만들어버린 후 문을 닫았다.
 
쾅!!
 
이미 흑백으로 바뀐 세상에 잿가루가 눈처럼 소복하게 쌓였다.
 
* * *
 
그날을 기점으로 마녀의 나무 주변에는 항상 똑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찾아오는 엘프족의 숫자만 달라졌을 뿐.
 
마녀를 죽이러 오는 엘프족의 함성.
 
“와아아아아-”
 
마녀의 손짓 한 번.
 
‘딱-’
 
잿가루가 되는 엘프족.
잿가루가 한 겹씩 쌓이는 마녀의 나무 그늘.
 
“흑… 흐윽… 끄윽…….”
 
하얀 고양이를 끌어안고 우는 마녀.
그런 마녀는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몰라 그저 안절부절못하는 하얀 고양이.
 
그렇게 100년.
이 광경은 100년이나 반복됐다.
 
* * *
 
100년 동안 수많은 엘프 정예 부대와 암살자가 사라졌다.
 
‘손짓 한 번에 사라지는 생명과
영면에 들 수는 없으면서, 살아서도 다시 태어나서도 존재 자체로 지독한 미움을 받아야 하는 생명이라니.’
 
엘프족 전사들이 마녀를 찾아와 죽임을 당할 때마다 마녀의 연구도 짧으면 하루, 길면 몇 년씩 중단었다가 재개되었다.
 
이제 마녀는 손가락을 튕겨 ‘딱-’ 소리를 낼 때마다 스스로가 혐오스럽다는 것을 상기했다.
까맣던 마녀의 나무도 아예 말라비틀어졌다.
 
까맣다 못해 말라비틀어져 더욱 기괴하게 뒤틀린 마녀의 나무.
햇볕이 들지 않는 나무 그늘.
스산한 안개.
마지막으로 나무 그늘에 눈처럼 소복이 쌓인 잿가루.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쌓여 드디어 마녀의 터전은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 * *
 
엘프족은 마녀를 내쫓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영원을 살아야 하는 마녀는 우울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마녀는 고질적인 우울을 타개하기 위해 300년을 더 연구하고 실험했다.
 
그렇게 총 4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혼자의 연구로는 더 이상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마녀는 하얀 고양이를 시켜 엘프 의사들을 잡아와 처방을 요구했다.
 
혐오스러운 자신과 말도 섞기 싫어하는 엘프족에게 최소한의 피해를 주기 위해.
 
* * *
 
“내가 긴급하게 수장 회의를 연 것은 다름이 아니라 마녀 때문이라네.
마녀가 최근 1년 사이 엘프 의사만 골라 벌써 134명째 납치를 했다네.
이제 남은 의사는 채 10명도 되지 않고.
당장에 의사들의 씨가 말라버린다면 우리 엘프족에게는 큰 위기일세.”
 
수장 회의를 연 수장의 말에 엘프 수장들은 공포에 질렸다.
마녀 출몰 400년 만에 갑자기 마녀의 하수인이 엘프족 의사들을 잡아간다.
3일 간격으로 한 명씩.
134번이나 잡아갔고 이제 거의 모든 엘프 의사들이 잡혀갔다.
 
키가 큰 수장이 찌푸린 미간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나는 당장이 더 걱정일세.
만약 마녀가 우리 엘프 의사들을 다 잡아가더라도 원하는 의사 수를 충당하지 못해 마녀가 날뛰기라도 한다면….
 
 아아…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마녀를 무찌를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서쪽 생명수를 포기했다.
그래도 마녀가 서쪽 생명수를 훔친 것 외에는 엘프족에게 선제적으로 위해를 가한 적은 없었기에 타협하고 살았다.
그런데 마녀로부터 엘프족에 대한 직접적인 위해가 가해진 것이다.
 
“혹시 마녀의 복수는 아닐까요?”
 
키가 작은 수장의 말에 안경을 쓴 수장이 의견을 덧붙였다.
 
“마녀가 세력을 확장할 목적으로 서서히 엘프족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지.”
 
엘프족 수장들은 머리를 맞대고 마녀가 엘프족 의사들을 잡아가는 사유와 엘프족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고 해결책 또한 찾을 수 없었다.
 
“우리 엘프족은 이제 어쩌면 좋단 말인가!!”
 
* * *
 
마녀는 마녀대로 갑갑하다.
엘프 의사들의 처방은 마녀에게는 납득되지 않는 처방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놈도 빠짐없이 134마리가 똑같은 말을 했을까.
 
‘나의 불행의 시작과 끝은 인간 놈들인 게 명확해.
그런데 불행의 원천인 인간들에게 에너지를 받으면 나을 수도 있다고?
그래서 나더러 다시 또 인간들 속에서 살면서 그 고통을 느끼라고?’
 
그들의 처방은 그저 엘프숲에서 마녀를 내보내기 위한 말 같았다. 마녀는 짜증이 났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악!! 악!! 악!! 악!! 악!! 악!! 악!!!!!!
죽고 싶어!! 죽고 싶다구!! 죽고 싶어 미치겠어!!"
 
마녀는 흔들의자에 웅크린 자세 그대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를 질렀다.
 
"왜 나는 편하게 죽을 수도 없냐구우우우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에에에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영면에 들 수조차 없는 형벌을 받고 있는 거냐구우우!!!!!!”
 
마녀가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며 마녀의 발치에서 열심히 골골 소리를 내던 하얀 고양이는 깜짝 놀라 안절부절못했다.
 
“마… 마녀님…….”
 
머리를 쥐어뜯던 마녀가 돌연 그 자세 그대로 고개만 치켜들고 말했다.
 
“그래, 어차피 지금으로써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예?”
 
“인간들 틈에 껴보겠다고.”
 
하얀 고양이의 동공이 커졌다.
마녀가 말을 이었다.
 
“정말 너무 싫지만.
어쩌면 이열치열같은 동종요법이 답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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