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박웅현 - 《여덟 단어》 '인생'

리수2
2026.06.16 12:08
조회수 36

안녕하세요.
살다 보면 "나는 왜 이리 열심히 사는데 뜻대로 되지 않을까?" 하고 깊은 무력감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순간이 있죠. 열심히 세운 계획이 어긋나고, 엉뚱한 곳에 표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읽으면 마음에 깊은 울림과 위로를 주는 글귀들이 있어 소개해 보려 합니다.
잠시 마음에 쉼표를 찍고,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 줄 세 가지 지혜를 함께 나누어 보아요.
우리는 흔히 내 노력과 재능만 있으면 미래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글에서는 인생을 '씨줄과 날줄'에 비유합니다.
내가 뻗어 나가는 노력과 재능이 '씨줄'이라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과 운은 '날줄'입니다. 박완서 작가의 말처럼 때로는 '시대라는 날줄이 너무나 험해서' 내 계획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 삶이라는 천이 원래 그렇게 짜여 가기 때문입니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마세요.
글 속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비유는 단연 '망초들 씨앗' 이야기였습니다.
물에 휩쓸리고 바람에 밀려 엉뚱한 바위 틈이나 척박한 땅에 툭 떨어져 버린 씨앗. "망초 꽃씨가 원하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연히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망초는 자책하거나 포기하는 대신, 자기가 불시착한 바로 그 장소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웁니다. 내 계획이 빗나가 원치 않는 삶의 길목에 서 있게 되었을지라도, 바로 그곳을 나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소설 『천변풍경』에는 '살얼음판' 같은 세상을 겨우 걸어 나가는 스무 살 청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비단 스무 살뿐일까요? 30대도, 40대도, 50대도… 우리는 모두 오늘이라는 나이를 '처음'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매 순간 처음 걷는 길입니다. 고미숙 작가의 말처럼 지구 탄생 이래 단 한 번도 똑같은 날씨가 반복된 적이 없듯이, 우리 인생의 날씨도 매일 변하는 게 당연합니다.
처음 가보는 길에서 길을 잃거나 소나기를 만났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는 아닙니다. 처음이니까 서툴고, 처음이니까 실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오늘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묵묵히 나만의 씨줄을 엮어 가고 있는 당신의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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