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삶의 무게

Ani*
2026.05.05 08:21
조회수 92
보이는 것, 그 넘어의 계절

보이는 것, 그 너머의 계절
박제된 우아함인 줄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볕 좋은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식지 않는 온도 같은 삶인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내민 손 위의 수국만 보며
참 환하게도 피었다 말하지만
나의 계절은 손끝에 묻은 거친 물감처럼
매일 치열하게 덧칠해진 투쟁이었습니다
아이의 젖은 양말을 말리고
어제의 얼룩을 지워내며
나를 지우고 다시 세우는 반복의 날들
도자기 표면의 부드러움 뒤에는
수천 번의 손길이 빚어낸 굳은살이 박여 있습니다
우아한 파란 병 속에 담긴 것은
향기로운 꽃수만은 아닙니다
삼켜버린 눈물과, 차마 뱉지 못한 한숨과
그 모든 것을 거름 삼아 억척스럽게 틔운
가장 평범하고도 위대한 '엄마'라는 이름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세상이라지만
이 거친 붓질 하나하나가 나의 진심이었으니
오늘도 나는 이 투박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렵니다
화려한 무대 위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내 삶의 가장 깊은 곳을 지켜낸 꽃이니까요

웨지우드 재스퍼웨어 특유의 우아한 푸른빛과 풍성한 수국을 담고 있지만, 두터운 유채의 질감이 마치 우리가 매일 견뎌내는 삶의 무게처럼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어린이날이지만 나 자신보다 아이들을 위해 살아 온 모든 어머니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삶의 무게를 내려 놓고 아이들 웃음 소리처럼 많이 웃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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