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우리에게 주어졌던 시간, 나에게 남겨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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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님

2026.03.25 03:57

조회수 39





(멈추지 않고 써내려가다 보니 다시 고쳐쓰게 되네요

그래서 타이핑으로 정리를 한 번 더 해봤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제 나이 스물셋에 그리고 마흔 다섯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떠나셨으니 

그리 긴 시간을 함께 보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항상 원하는 시간 속에 존재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그리 살 수는 없겠지요

그러니 조금 짧았던 만남에 애석해야 할 일은 아니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지나간 많은 것들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살다보면 우선 눈 앞에 놓인 것들을 해내느라

수많은 시간들은 뒤로 남겨 놓습니다

이제는 뒤에 남겨진 시간들이 다시 물 밀듯이 흘러 들어옵니다

마치 마르지 않는 계속 물처럼 말라져 갈만하면 

다시 비가 되어 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나즈막한 슬픔으로 자주 저에게 찾아옵니다


삶의 주어진 시간을 꽤나 긍정적으로 계산해보면

한 100살 정도를 볼텐데

이제 딱 절반에 이르러 시간의 종이 한장을 접었을 때

구겨진 공간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출렁이고 흔들립니다

잘 넘어가야죠

반대편의 시간에 두 분을 남겨두고 저는 이제 그 반대편으로 넘어갑니다

잘 지켜봐주세요.


추신 : 아직 장가 못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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