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당연한 것들에 '깊은 감사'의 스포트라이트 비추기(평온한 마음코스 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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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제왕

2026.03.04 22:31

조회수 10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9살 때는 갑자기 병원에서 '선천성 갑상선 기능저하'라는 병을 판정받게 되어

그 뒤로 20대 중반때 까지 당시 살고 있었던 금천구(당시엔 구로구) 시흥동에서 혜화역 근처에 있는 서울대학교병원까지

수도 없이 왕복을 했었습니다. 물론 저의 이런 병을 케어해주셨던 분들은 당연히 저희 부모님이셨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까지는 정말 부모님께서 별의 별 것들을 다 먹이셨었어요. 인삼을 생으로 먹으면 어린 나이에

너무 쓰다 보니 매일같이 우유에 인삼을 갈아서 주시고(아마도 이 덕분에 운동을 별로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육이 평균

이상은 되는 듯..) 잉어탕도 먹어보고(진짜 너무 너무 비려서 후추를 엄청나게 탔음에도 비린...ㅡㅡ;;).. 그러다가 병원에서

약을 받아 먹게 된 후로 저의 괴식 챌린지는 끝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을 먹어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부모님의 사랑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에 기면증을 발견하게 됐을 때.. 전 부모님의 표정을, 특히 어머니의 표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잘 안믿으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017년  2월에 저희 아버지 칠순 잔치 때 저희 식구들과 친척들 모두 저의

기면증 증상을 목도하게 된 이후로 점차 받아들이셨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부모님께서는 제게 별다른 기대는

딱히 하지 않고 계십니다. 그냥.. 뭐랄까..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라시는 마음이신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어쩌면 저는 부모님이 당연히 계시는 존재인 줄로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제

초등학교 동창의 부친상과 교회 지인 분의 모친상에 가게 되면서 '아.. 부모님은 더 이상 당연히 계시는 존재가 아니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부모님도 소천하실 수 밖에 없는 분들이신데.. 저는 천년 만년 계실 줄로만

생각을 했었으니.. 불효자도 이런 불효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ㅜㅜ 세상에 당연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부모님의 존재 자체도 당연한 것이 아니고 부모님의 그런 사랑 또한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주제에 대해서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길어서 두서 없이 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쪼록 끝까지 읽어주실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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