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끄적임.. 새로운 습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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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my

2026.01.26 00:55

조회수 21






[ 그림자를 거부하는 자에게 빛은 없다: 결점과 인정의 미학 ]


우리는 완벽을 연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필터는 피부의 잡티를 지워내고, 자기계발서들은 끊임없이 '최고의 버전'이 되라고 채찍질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결점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17세기의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우리의 이러한 환상을 가차 없이 깨부순다.

"It is no doubt a bad thing to be full of faults; but it is a much worse thing to be full of them and unwilling to recognize them."
(결점이 많다는 것은 분명 나쁜 일이지만, 결점이 많으면서도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나쁜 일이다.)


파스칼의 이 날카로운 문장 안에는 두 가지 층위의 '악'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존재론적 한계로서의 결점이며, 두 번째는 도덕적 태도로서의 자기기만이다.


결점이 많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점 그 자체는 단순한 약점이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짊어져야 할 운명적인 짐에 불과하다. 진짜 비극은 결점이 아니라 그것을 부정하고 가리려는 ‘허영심’과 ‘부인’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어둠을 외면하는 사람은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할 뿐만 아니라, 허상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속여야 하는 고통스러운 굴레에 빠지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결점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못난 부분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자만이 비로소 그 결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얻는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룩을 직시하고 닦아내려는 자에게만 빛은 허락된다. 완벽해지려 애쓰기보다 정직해지려 노력하는 것, 즉 결점을 인정하는 행위는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가장 고결한 용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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