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한강 소설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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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바오

2026.01.25 20:56

조회수 58



한강 작가님의 <흰>은 소설이라기보다 시였어요,

한번에 휘리릭 읽기보다 하나하나 꼭꼭 씹으면서 읽어야 그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흰'이란 무엇일까?


[작가의 말]중에서 


"모국어에서 흰색을 말할 때. '하얀'과 '흰 '이라는 두 형용사가 있다. 솜사탕처럼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흰 '에는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흰 '책이었다." .....


<흰>의 영문판 제목은

<The Elegy of Whiteness >이라고 합니다.

한국어의 하양과 흰에 대해 설명하면서, 솜사탕 같은 하양에 비해 근원적인 삶과 죽음을 그 안에 품고 있는 듯한 흰의 느낌을 강조했다고요...

영어엔 하양이나 흰 모두 white 하나 밖에 없어 작가의 설명을 듣고서 제시한 제목이라고 합니다.


'진눈깨비'

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

그 사실을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

이마를, 눈썹을, 뺨을 물큰하게 적시는 진눈깨비.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 사실을 기억하며 걸을 때,

안간힘을 다해 움켜쥐어온 모든 게 기어이 사라지리란 걸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


'백지위에 쓰는 몇마디 말처럼'

물큰하게 방금 보도를 덮은 새벽 눈 위로 내 검은 구두자국들이 찍히고 있었다.

백지위에 쓰는 몇마디 말처럼.

떠날 때 아직 여름이었던 서울이 얼어 있었다.

뒤돌아보자 구두 자국들이 다시 눈에 덮이고 있었다.

희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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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햇살의화양연화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찜해둬야겠어요~

2026.01.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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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파생강땡초청양부추

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않다.오늘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라는 생각에 좀 마음이 힘들었는데,이 문장에 뭔가 위로를 받아요.지금 나와도 같은 마음을 여러번 겪었을 ,지나왔을 모두에게 ..

2026.01.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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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an

오 저 이 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흰장미가 느낌이 잘 어울리네요

2026.0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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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초록

저는 조국 흰 색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슬퍼요, 앞으로 솜사탕 같은 푹신함이 많이 생각났으면

2026.01.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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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룬 내용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흰색이 밝은 따뜻한 색일 수도 있지만 이리 슬프고 시린 색이 될 수도 있네요.

2026.01.26 01: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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