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필름으로 사진을 담는다는 것

함수씨
2025.05.03 11:08
조회수 60
오랜만에 을지로에 있는 사진 현상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현상소는 을지로3가에 있는 '망우삼림' 이라는 곳입니다.
50년은 넘어보이는 을지로의 오래된 상가건물의 3층에 자리잡은 곳인데
사실 생긴지는 몇 년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필름사진을 다루는 업종의 특성 때문인지,
레트로한 인테리어가 요즘의 트랜드라서 그런지 이 현상소의 공간은 오래전 홍콩영화에서나
본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 여행갔을때 느껴지는 신기하고 기분좋은 낯설음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공간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일부러 뺍니다. 근처에 가시면 한번 꼭 들러보시라구 :)
망우삼림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입니다. 을지로 자주오시는 분들은 대충 어딘지 감이 오시려나요.
예전에 브라마솔레 단체사진을 찍었던 중형필름을 되찾으러 왔습니다.
요즘의 필름 현상소에는 필름 사진을 현상 후 스캔 한 후에 스캔 이미지만 챙겨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필름원본을 받고 싶으면 현상을 맡긴지 두달 안에 찾아가야 합니다. 그마저도 주문을 안해놓으면 자동폐기가 됩니다.
이제 필름은 소위 '필름 느낌'을 내주는 도구 정도로 쓰이는게 필름사진부터 즐겼던 저에게는 아직도 어색한 현실이지만
그마저도 요즘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말아야 합니다.
무튼 중형 필름 원본을 찾으러 온 김에 똑딱이 필름 카메라에 들어있던 소형 필름의 현상을 맡깁니다.
그렇게 두달 안에 이곳을 다시 방문하게 되겠죠(맡긴 필름을 찾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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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을 떨어서 촬영일에 달려와서 현상맡기고 스캔 기다리는게 아닌이상
필름사진은 늘 꽤나 지난 시간을 다시 되돌아보는 재미있는 도구가 됩니다.
그것도 불과 며칠전인데도, 꽤나 오래 전 시간 같아서 추억의 한 장면처럼 떠올려보게 되는데
필름카메라를 꺼내서 담았던 한장면 장면들은 분명 좋았던 감정들도 담겨있더군요.
라이프집은 오픈 커뮤니티라 사진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
몇 장 속에 담겨진 에피소드를 주저리 떨어봅니다 ㅎ;;
이 사진은 브라마솔레가 문닫고 정리 청소를 하던 날. 깜짝 방문을 해봤는데 사장님 두분 다 식사를 하러 가셨는지
자리에 안계셔서 사장님 차 유리에 홍시랑 인사말을 그렸던 사진이에요. 영어로 브라마솔레 포에버! 라고 썼죠.
사진의 오른쪽이 붉은 이유는, 카메라에서 필름을 뺄 때 빛이 들어가서 날아간 흔적입니다. 그것도 필름사진 다운 이야기죠 :)
학교 선+후배 두명이 어느 그림 단체 전시에 참여했다고 해서 방문했던 풍경입니다.
학교다닐때에 자주 어울리지 못했던 사람들인데 졸업하고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서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되고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내적친밀감이 생겨서 모이게 되는게 신기했어요.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 그리고 상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쉬운게 아니고 운이 필요한 것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브라마솔레
주말 오후가 되면 맛난 커피랑 메뉴들 먹고 사장님이랑 손님들이랑 수다떨러 가는 곳이 사라져서
그때 그 손님들 지금 모두 주말에 방황중 ㅋㅋ
작은 주방 안에서 메뉴만들고, 손님들이랑 대화해주시고 수고해주셨던 사장님이 새삼 고맙고 그리워요.
휴식하시는동안 푹 쉬시고...두달 안에 빠른 복귀...해주시길...강요해봅니다..(무릎꿇고 두손모았어요)
오후 3-4시에 다른 건물의 창에 비친 햇살이 들어올때 생기는 그림자였어요.
무슨 이 카페에 무지개가 드리우는 시간. 같은 낭만이 느껴졌죠
저 영문 레터링 시트지를 함께 떼고 조명도 없어졌으니 이것도 전설속의 장면이 된건가
서강대교를 자주 걸어다닙니다.
여의도에서 함께 밥을 먹는 친구가 있어요.
밥만 같이 먹으러 일주일에 한번은 여의도를 가는데, 돌아오는 길은 늘 걸어서 서강대교를 건넙니다.
하늘도 보고, 풍경이나 새 사진을 찍고 싶어서요. 이것도 몇달을 하다보니 취미코스 처럼 되어버려서
이제는 밥먹으러 가는 날이면 렌즈랑 카메라 고르느라 신나게 가방을 챙기곤 해요.
사진은 서강대교를 지탱하는 굵은 와이어들 사이에 보이는 가로등입니다.
저 공간을 지날때 저 와이어들이 만드는 공간감 덕분에 무슨 SF영화 속 셋트장을 지나는 기분이 들어요.
다른 대교보다 편의시설-카페 등의 개발이 없는 서강대교가 풍경을 구경하기는 참 좋아요.
서강대교 근처시면 걸어서 건너가보시는것을 조심히 강추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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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도 좋은데, 필름 사진은 한컷 한컷 수다쟁이가 되기 쉽상이에요 ㅎ
오전에 차마시면서 타자치고 싶어서 아무말 써봤습니다.
즐거운 연휴 주말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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