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열말
2025.04.26 06:59
조회수 46

집에 시집이 많지는 않지만,
그리고 자주 읽지도 못 하지만,
이 시집은 참 애정합니다.
일단, 표지부터가 너무 예쁘잖아요.
이 시집의 모든 시들을 읽은 건 아니지만,
이 시집속의 화자의 마음이
꼭 제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사람 안에는 꼭 하나의 얼굴만 있지는 않잖아요.
나의 여러 얼굴들이, 감정들이
헤매고 드러나고 숨고,
그러다가도 또는 그럼에도
폭풍우가 칠 여름 언덕을 숨가쁘게 넘고 나면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거라는 희망.
희망은 너무 거창한데
다른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저는 오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라는 시를
다시 한번 읽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지막 구절을 필사했습니다.

가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오늘도 묵묵히 다른 풍경으로 가 보아요.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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