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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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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냥

2025.03.26 00:58

조회수 68


한정원 《시와 산책》 (2020)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2022)



두 권의 책을 읽고 필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시와 산책에서는 옥타비오 파스의 '시' 라는 시를 필사하고, 문장 수집도 해봤어요.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말하는 것

내가 말하는 것과 내가 침묵하는 것

내가 침묵하는 것과 내가 꿈꾸는 것

내가 꿈꾸는 것과 내가 잊는 것, 그 사이


책을 여는 첫 시가 '시'라는게 참 좋았고

이 시가 마음을 울려 몇 번이나 읽느라

정작 본문으로 들어가기가 좀 오래걸렸어요 ㅎㅎ


담담한 문체로 일상에 시를 녹여내 완성한 문장들.

시가 일상에 녹아있기에 그치지 않고 일상 그 자체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시를 통해 모든 것을 고찰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나누는 사람.


책을 읽는 시간이 인생 선배를 만나 담소를 나누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때론 무거운 현실이기도, 인생에 대한 고찰이기도 했고요.


책을 통해 여러 시인들과 그들이 쓴 시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좋았어요. 인터넷으로 시인과 시를 검색해가며 시인의 삶을 알아가고, 그들이 쓴 시를 찾아 전문을 읽는게 재미있었어요.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어린 벗에게'


나태주 시인은 세상 모든 것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시를 읽는 것 뿐인데 어린 시절의 상처나 지금의 내 모습까지도 모두 인정받고 사랑받고 치유받는 느낌.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괜찮을거라는, 잘 할 수 있다는 다독임과 응원.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어른의 말이 시에 녹아있어서, 시집을 읽는 동안 모난 마음이 동그래지는 기분이었어요.


나태주 '그 아이'


제 마음 속의 작고 여린 아이도 올 한해 잘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 말 많이 들려줘야겠어요.



필사 집티비티를 통해 시를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마음이 동그래지고 싶을 때는 시집을 읽으며 따뜻한 기운 받아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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