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마이라이프집
마이라이프집 은 다양한 활동을 주제로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집스터들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를 실현하고 있는 집스터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꿀팁을 담아 전해드릴게요. 함께 활동하는 집스터분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도 많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ep.08 한 평 테이블에 수놓은 서희의 우주
긍정하는 마음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평생 훈련하고 다듬어야 하는 실력입니다. 긍정이 도대체 삶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을 때도 있지만, 긍정은 삶을 주체적으로 세우는 원천이 되어줍니다. 외부의 상황과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말이죠. 집스터 서희의우주 님과 대화하는 내내 단단한 내면의 힘을 느꼈어요. #고2아침메뉴 를 꾸준히 기록하는 지구력이 어디서 비롯할까 싶었는데, 바로 긍정이었습니다. 한 평 테이블 위에서 요리를 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음식을 나누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온라인으로 다양한 세계와 교류하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시 깨달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건, 좋아하는 마음과 한 평 테이블이라는 것을요. 딱 그거면 충분해요.
💫 한 평 테이블에 수놓은 서희의 우주

라이프집에서 닉네임 '서희의우주'로 활동하고 있는 임서희입니다. 고2 아들과 중학생 딸이 있는 엄마이기도 해요. 주로 푸드 플레이팅 게시물을 기록하고 있고요. 음식 요리 말고 음료 만드는 것도 되게 좋아해서, 음료 레시피도 많이 만들어요.
음식 기록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코로나 초창기였어요. 그때 제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갑작스럽게 실직을 했거든요. 아들과 딸도 코로나로 학교를 못 갈 때니까, 저희끼리 식탁에 둘러 앉아 있는데 뭔가 웃긴 거예요. 사실 이렇게 모이는 기회가 흔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뭘 해볼까 하다가, 이참에 먹을 거라도 잘 만들어 먹어보자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음식이 아니라 음료 제조를 먼저 시작했어요.
당시 어느 브랜드에서 이벤트로 몇 가지 재료들을 참여자들에게 보내주고 각자만의 음료를 제조하도록 하는 미션을 주었는데요. 제가 거기서 1등을 세 번인가 했어요. 참여할 때마다 뽑히니 신기했어요. 보통 사람들은 생과일 주스를 그냥 과일 갈아 만들잖아요. 근데 저는 다양한 재료의 영양소와 색의 조화를 구상하고 배합해서 새로운 음료를 만들었어요.

© 집스터 서희의우주
와, 센스가 엄청 좋으세요. 너무 창의적이에요!
앗, 고맙습니다. :) 한번은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이 제 콘텐츠를 보고 DM을 보내셨어요. 히비스커스 음료에 색깔 층을 만들고 싶은데, 자기는 자꾸 재료가 다 섞인다는 거예요. 레시피 연구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시럽 같이 무거운 것들은 가장 먼저 부어야 하거든요. 이런 팁도 이것 저것 만들어 보면서 알게 된 거예요.
되게 뿌듯하셨겠어요. 업으로 하고 있는 분에게 인정을 받은 거잖아요. 요리를 배워본 적은 없나요?
요리를 배워본 적은 없어요. 그냥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어디든 가서 맛있으면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하고 유심히 보는 것 같아요.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광화문에 있었어요. 그 쪽에 생선구이 집 같은 게 많잖아요. 한번은 콩나물 국밥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SNS가 활성화 되지 않던 시절이라 비주얼은 눈으로 보고, 맛은 감으로 기억해 집에서 만들어 먹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놀라시더라고요.
절대 미각 아니에요(웃음)? 특히 국물은 베이스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완전 달라지잖아요.
과찬이세요. 절대 미각까진 아니고요(웃음). 저희 엄마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요리를 잘하세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저도 먹는 거 좋아하는데… 왜 요리가 안 늘까요?
요리는 누군가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빨리 느는 것 같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그런 면에서 라이프집은 저에게 행복을 주는 곳이에요. 제가 인스타그램이랑 블로그도 하는데, 인스타그램은 반응이 많지 않아요. 그런데 라이프집은 서로 댓글 달아주고, 응원해주니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얘기를 안 할 수 없죠! 서희의우주 님의 시그니처, #고2아침메뉴.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저희가 여기 이사 올 때,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었거든요.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까 느낌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의미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매일 아침을 지어주자고 결심했죠. 그땐 #고1아침메뉴 였는데(웃음).

© 집스터 서희의우주
벌써 아이가 고2인데, 1년 넘게 꾸준히 하고 계신 거네요.
저도 처음엔 좀 두려웠어요. 중간에 그만 둘까 봐요. 그런데 제가 약속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다른 건 몰라도 이거 꼭 지키자고 다짐했어요. 주변에서 그렇게 많이들 말씀하세요. 진짜 대단하다고, 아들이 엄청 효도해야겠다고요. 근데 아침 차리기가 아들보다 저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아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효능감을 주더라고요. 5시 반에 일어나니까 남들보다 오전 시간이 길어지고요.

음식 기록도 나누고 계신데요. 저같은 경우엔 기록을 나누는 일이 괜히 부끄럽더라고요. 서희의우주 님을 보며 꾸준함도 대단하지만,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간혹 악플 같은 게 달리긴 해요. '언제까지 하나 보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거 보면 그냥 삭제하거나 흘려 들어요. 정신 건강에 안 좋잖아요. 흘려버리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아침 식사를 통해 얻은 게 또 있나요?
원래는 그냥 아침 차리기에 중점을 두다 보니까 아이가 밥을 먹을 때 저는 설거지를 하거나 주방 정리를 했어요. 근데 그것보단 옆에서 같이 얘기하는 게 낫겠더라고요. 저희 아들 이름이 윤성인데요. 제가 앉으면 윤성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선 말을 아껴서 하고 그래요. 대화 주제를 고르는 모습을 보면 애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어요. 너무 기특하더라고요. 저녁엔 아이도 공부하다가 밤 늦게 들어오고 하니까 제가 못 보고 잘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이 아침 대화가 더 소중한 거 같아요.

© Dayeon Lee
너무 좋네요. 아침 대화로 새롭게 안 사실도 있어요?
네, 되게 중요한 시간이더라고요. 몰랐는데 아들이 잠깐 게임 유튜브를 했었대요. 구독자도 몇백 명 모았고요. 근데 왜 그만뒀냐고 하니까, 공부와 병행 하려니까 버거워서 멈췄대요. 그러면서 저한테 조언도 해줘요. '엄마 크리에이터는 그렇게 하면 안돼, 이렇게 해야지' 하고요 (웃음).
만약 조건이 모두 허락된다면 나만의 작업실을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가요?
음, 깊이 생각 안 해봤어요. 갖고 싶은 게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그래서 깊게 생각을 안 하는 편이에요. 요리 기록도 그런 마인드로 해요. 내가 재밌으면 그걸로 됐다는 마음으로.
🫕 나만의 요리 스킬을 만드는 TIP
1. 아침 메뉴는 간단하되, 살짝 변주 더하기
© 집스터 서희의우주
대부분 아침부터 무언가 대단한 조리를 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만드는 아침 메뉴가 되게 어려운 요리는 아니에요. 간단하면서도 빨리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죠. 대신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요. 저는 항상 '왜 다들 이렇게만 먹지?'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베이컨을 그냥 구워서 밥이랑 먹기는 하지만, 베이컨말이로 잘 먹진 않잖아요. 근데 다들 조리법을 몰라서 못 드시는 게 아닐 거란 말이죠. 저는 재료의 응용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뿐이에요. 제일 간단히 추천할 아침 메뉴는 하울정식이에요. 그건 계란프라이랑 베이컨만 있으면 되거든요. 그리고 미니 상추 2~3개만 플레이팅 해주면, 단백질과 채소 모두 섭취할 수 있어요.
2. 플레이팅에는 답이 없어요. 이미 있는 재료와 나의 취향대로!
얼마 전에 홈브런치를 만들면서 영상을 찍었어요. 근데 영상을 다시 돌려 보니까 제가 진짜 아무 계획 없이 플레이팅을 하더라고요. 그때 아는 언니가 유명한 베이글을 사다줬는데, 그것만 놓기 심심한 거예요. 그래서 집에 있는 망고랑 사과를 조금 썰어 올렸어요. 보통 망고는 뒤집어서 깍뚝 썰기 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슬라이스로 썰어서 옆에 놓기도 해보고 그랬어요. 베이글과 망고 색깔이 조금 비슷하니까 옆에 미니 상추도 몇 장 놓고, 집에 있던 블랙사파이어도 비어 보이는 곳에 올리고요. 이런 식으로 그때 그때 어울림과 컬러 조화를 맞추는 편이에요.
3. 한정식 배추김치 플레이팅 하는 법
step 1.
배추김치 겉잎 한 장을 잘라 최대한 꾹꾹 눌러가며 돌돌 말아주세요. 배추김치는 겉잎이 가장 아삭하답니다.
step 2.
끝부분은 따로 빼고, 단단한 부분부터 일정하게 잘라줍니다.
step 3.
양념이 적절히 밴 겉잎 3장을 골라서, 방향을 교차해가며 잎 안쪽이 위로 향하도록 포개요. 배추의 단단한 부분만 잘라 쓸 거예요.
✔️자르기 전에, 잎이 뭉치지 않고 쫙 펴졌는지 확인!
✔️ 칼질은 앞뒤로 살살 밀듯이, 힘을 일정하게 줘야 예쁘게 썰려요.
step 4.
김치를 6조각씩 겹쳐 돌돌 말아요. 최대한 꾹꾹 눌러가며 말아야 안 풀려요.
4. 장은 한 번에 많이 보지 않는 게 좋아요
보통 마트 가서 한번에 2~30만원어치 보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안 보고,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보는 편이에요. 물이나 휴지 같은 생필품은 코스트코 가서 묶음으로 사긴 하지만, 식재료는 아무리 사도 5만원 안쪽인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충동 구매를 하긴 하는데요. 주로 시금치, 호박과 같은 재료 위주예요(웃음). 장을 한번에 많이 보면 살 땐 기분 좋지만, 조금만 지나도 내가 뭘 샀더라? 하게 되더라고요. 제때에 재료를 처리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5. 장을 보고 오자마자 재료를 소분해 보관해요
저는 장을 보고 오면, 바로 재료 정리를 해요. 냉동 식품은 그냥 넣기도 하지만, 냉장 보관 하는 것들은 전부 소분을 해서 넣어요. 그래야 한 번 쓸 때 편하기도 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거든요. 이때 유용한 도구가 키친타올과 지퍼팩이에요. 허브 같은 잎채소는 키친 타올에 물을 살짝 적셔 지퍼팩에 밀봉해 보관하면 되게 오래 가요. 저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살 때 반절 잘라 달라고 해서 위생팩에 두세 줄씩 넣어 보관해요. 모짜렐라 치즈도 대용량으로 사도 전부 잘라 소분해두고요. 참, 베이컨은 자주 먹어서 냉동실에 넣어요.
🍺 음식에 맛과 멋을 더하는 아이템
[LG전자] LG 스탠바이미
스탠바이미는 저한테 정말 빼놓을 수 없어요. 제 게시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걸 액자 그림처럼 활용하기도 해요. 요즘 플레이리스트는 배경 이미지가 예쁘잖아요. 제가 주로 듣는 채널은 '멜로디 노트'인데요. 중간 광고가 없어서 인증샷 찍다가 광고 지나가길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웃음).
[LG전자] LG 홈브루 오브제컬렉션
© Dayeon Lee

© 집스터 서희의우주
이거 진짜 추천해요. 저는 좀 프레시한 맛을 좋아해서 맥주는 에일을 좋아하거든요. 근데 예전에 수제 맥주 캔으로 나온 걸 먹어본 적이 있는데, 도수가 좀 있고 쓰더라고요. 한동안 IPA 맥주를 멀리했어요. 그래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첫 잔 내려서 딱 마셨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저는 경계가 없는 삶을 꿈 꾸는지라, 남들이 출근하는 아침에도 와인 한 잔 하기도 하고 혼술도 즐겨요. 그때마다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트위그 뉴욕] 접시 & [장듀보 라귀올] 커트러리
© Dayeon Lee
오늘은 조금 더 예쁘게 플레이팅 하고 싶다 하면 항상 이 그릇을 써요. 이게 패턴이 있으니까 조금 더 멋을 내기 좋거든요. 특히 이렇게 두 겹으로 놓으면 더 고급스럽게 보여요. 예전에 'gnudi(누디)' 요리 했을 때 그렇게 플레이팅 했어요.

© 집스터 서희의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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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팅 장인 서희의우주 님의 이야기 재밌게 읽었나요?
서희의우주 님의 노하우가 더 궁금하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
𝗖𝗮𝘀𝘁 집스터 서희의우주
𝗘𝗱𝗶𝘁𝗼𝗿 Seulgi Lee
𝗣𝗵𝗼𝘁𝗼𝗴𝗿𝗮𝗽𝗵 & 𝗩𝗶𝗱𝗲𝗼𝗴𝗿𝗮𝗽𝗵 Dayeon Lee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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