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잊을 수 없는 꽃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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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2024.10.30 09:53

조회수 31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나는 지는 꽃이다. 10대와 20대에는 어른이 되는 것이 좋았지만 그 이후에는 화살이 활을 떠나가듯 시간이 흘러 오늘이 되었다. 아주 지는 건 잠깐이더라. 

 하지만 나는 지는 꽃으로서 지난날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사연을 담고 있고, 그래서 스스로를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눈 감는 날 나의 기억 속에서 나는 여전히 피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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