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왼손으로_시_읽기_10일차

퇴퇴퇴퇴사
2024.10.27 23:42
조회수 21

유명한 시라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 같지만 이 시를 읽다가 생각난 시(이정하 - [낮은 곳으로])를 소개합니다.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둘 다 물의 성질을 사용해서 감정을 표현했는데 [서울의 겨울 12]는 나의 호흡으로 내 마음 속에 풍덩 들어온 상대를 살리지만 [낮은 곳으로]는 그 반대같아요. 널 위해 내가 낮아지고 비워지고 잠겨 죽어도 좋다고 하다니!
누군가를 살게 하고 또 누군가를 죽게 하는 사랑이란 대체 뭘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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