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오늘의 시 7

닿다
2024.10.25 23:47
조회수 15
박경리 작가님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中





마지막 연 같이 가을은 정말 풍요로우면서도 이별을 준비하는 계절이라고 느껴졌어요. 곡식이 익어 수확도 하지만 한 해를 잃어가야 하는 초입이기도 하고 해가 짧아져 길어지는 어둠 속에서 스산한 감정이 들수 밖에 없으니까요.
작가님이 말하는 이별은 인생의 시점에서의 가을이지 아닐까 싶어요. 모든 게 빠져나가 방이 아무도 없는 사거리로 느껴질 만큼의 공허감, 근데 정말로 나는 정말로 모르겠고 세상의 그 오래된 무엇이라도 알 수는 없을 거 같은 그 이유. 그런 것들을 느끼다 보면 세월 밖으로 쫓겨난 것만 같은 쓸쓸함 등 참혹하다란 말이 절로 나오도록 실감되는 내 인생의 스산한 시기..
칡넝쿨과 나무는 나와 가족, 나와 너 같기도 하네요. 분명 같이 살자는 걸 텐데 그래서 가끔은 숨통을 조이는 존재도 될 수 있는. 같이 살자는 걸까요, 숨통을 막자는 걸까요.
이런 걸 느끼는 시기가 되면 사방에서 숭숭 스며드는 바람 에 스산하고 또 시려서 한 번 더 참혹할 수밖에 없네요..내 인생은 가을은 언제 올지 이미 왔는지 오면 어떨지 지금 그런 건가 생각하게 되네요. 가을을 잘 나야 겨울을 잘 맞을 수 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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