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왼손으로_시_읽기_8일차

퇴퇴퇴퇴사
2024.10.25 16:54
조회수 7
할아버지는 아마 진작 돌아가신 분 같은데 손주가 보고 싶어서 구멍이 얼굴에 하나 더 나더라도 꿈에 나타나신 걸까요? 손주의 할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할아버지의 얼굴에 구멍을 내고 갈고리를 걸어서 할아버지를 꿈으로 끌고 온 걸까요?
저도 한동안 돌아가신 가족이 꿈에 나온 적이 있는데 요즘은 잘 안나와요. 꿈속에서 볼 때마다 제가 펑펑 울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아버지가 큰 병에 걸렸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처럼 꿈에서 울거든요. 꿈 속에서 울다가 잠에서 빠져나와 하루를 시작하면 그날은 아침부터 기운이 없어요. 그리고는 빌어요. 제발 꿈에 나타나지 말아달라고는 못하겠으니 대신 기억나지 않게 해달라고.
아버지는 그나마 최근의 모습이 한참 투병할 때라 그 모습으로 나왔던 걸까요?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의 모습은 영영 볼 수 없어서 아쉬워요. 만약 다음 꿈에 아빠가 나온다면 아버지는 건강한 모습으로, 저는 울지 않는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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