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울지 않는 새 / 홍우식
블루문
2024.10.25 10:32
조회수 18



공원에 가면 비둘기를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한 날은 꽤 많이 벗겨져 덜렁거리는 피부를 가진 비둘기를 봤습니다. 그리고 한 1~2주 지나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그 비둘기가 제 앞에 또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과거엔 일상 속 특별한 일을 지금보다 좀 더 크게 받아들였 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피부가 벗겨진 비둘기도 그저 덤덤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닥쳐진 운명에 적응해서 평화롭게 살아갈 그 비둘기에게 과자 부스러기 한 톨 더 던져주며 마음속 응원을 할 뿐.
예전엔 놀라웠을 수많은 일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참 좋은 일 같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하는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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