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정-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
Ccxsdther
2024.10.22 08:11
조회수 27

中 나의 외계인
J는 어느 날 낯선 행성으로부터 나를 찾아왔다
매일 손을 포개어 주는 온기가 특별했었는데
J랑 껴안고 잠을 잘 때면
어디에선가 눅눅한 너의 향기가 느릿하게 퍼지고 있었고
나는 그럴 때마다 몸이 푸른 빛인 외계인이 되어
같이 침대에 눕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몸이 가라앉을 것처럼 두꺼운 솜이불을 덮었다
아무리 덮어도 네 품보다는 따뜻하지 않아
연아, 우주 곳곳에서는 수많은 외계인이 살고 있어
우리도 어느날 지구에게로 떨어졌으니
얼마든지 외계인이 될 수 있지
끝까지 올려 덮어도 가려지지 않는 목소리
솜이불 위로 또렷하게 쏟아지면
왜 외계인은 지구에서 오래 살 수 없어?
물음표로 가득한 문장들만이 우리의 손에 쏟아지 된다
그러니까 이건 너한테 하는 최초의 고백인 거야
같은 꿈을 꾸는 것처럼 다정한 일이 뭐가 있겠니
우리가 아니었으면 껴안는 법도 몰랐을 텐데
J와 껴안는 상상을 한다
행성에 쏟아진 수만 개의 너를 보면서
지구를 등지고 있었다
숨이 고르지 않던 우리는
여전히 푸른 빛의 얼굴로
그러나 여전히 다정한 새벽으로부터
나의 외계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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