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시월에시읽기챌린지]재밌다!!!3

배재훈0
2024.10.21 23:49
조회수 14
임지은 -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덕수궁에 왔다가 들어가지는 않고'
스물한 살에 만났던 연상의 애인이 있다. 서울 여행을 갔다. 서로 말이 많이 없었고, 주장도 없었다. 여기 갈래? 그래. 그럼 저기는 어때? 그것도 좋아. 아 근처에 덕수궁도 있어. 거길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던데. 뭔 상관이야. 우리는 생각했다. 서울 데이트 중 갈 곳 없는 커플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거였고 때 돼서 헤어지는 거라고. 내가 군에 입대하자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서였나.
‘그걸 왜 인제 와서 말하냐는 사람’과 ‘그걸 이제라도 알게 되어 기쁘다는 사람’
이 역할놀이에서 어떤 인물을 맡아야 덜 비참하고 더 행복할까.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덜 후회스럽고 더 만족스럽나. 어느 인간 관계란 결국에는 지치게 되니까. '둘로 시작해서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 만이 더 만족스럽고 더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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