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시월의 첫시
그리움
2024.10.18 13:52
조회수 32
있다
웅그리는 사람이 있다 두 팔로 무릎을 감싸 안은 채 조금씩 제자리를 비우고 있다 허공에게 더 많은 옆을 내어주고 있다
정오의 눈사람 같이
강물에 모서리를 씻는 자갈처럼
웅크리는 사람이 있다 머리와 두 팔과 두 다리가 다섯 손가락처럼 얇아지며
이파리를 털어내고 말라가는 겨울나무같이
한바탕 비를 쏟고 작아지는 먹구름처럼
옴츠러드는 사람이 있다 혼잣말을 하며 쉼표인 듯 마침표인 듯 점점 응등그러지는 사람이
마침내 한 방울 물기마저 사라져버리고
머물던 자리를 다 내어주고
허공이 되어버린 사람이 있다 우리가 우리를 그러안을 때 품속에 그 사람이 있는 듯하다
있다, 여기 또 그 자리에 당신이
>>> 일상을 살아내느라 다른 책만 읽던 저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챌린지네요. 시 한 편이 내 마음을 맑게 씻어주리라 믿으며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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