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김이강, 평희에게 말했다

스크랩 아이콘

아리골드

2024.10.18 12:23

조회수 22





이젠 정말 적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
주변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친구들이 점점 줄어가는 것 같습니다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시작에 앞서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에게
'일단 해 봐. 안되면 돌아오면 되지' 하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을 툭툭 던졌었는데
어느샌가부턴 그런 말도 쉽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
그래도 도전하는 모습 항상 멋지고 부럽기에
언제나 응원하고
언제나 지지합니다
.
그럴 때마다 나눴던 카톡 대화의 마무리는
거의 이 시의 마지막으로 끝났던것 같습니다

.

.


평희에게 말했다



평희야, 너 등에 붙은 거미

평희가 그대로 멈추었다


해가 비스듬하게 떨어지는 오후에

따뜻한 평희 등에 오른 거미가 느리게 걷고 있다


지팡이 짚고 걷는 노인처럼

느릿 느릿


평희가 묻는다

어쩔까?

어쩌긴. 그냥 걷자.


평희가 무릎을 곧게 펴더니

콩콩 하고 스프링처럼 뛴다


평희가 고맙다고 했다

내가 거미 쪽으로 왔다는 것이다, 오히려


거미는 목으로 걸어갈 수도 있고

평희의 브이넥 셔츠 안으로 기어 들어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늘따라 평희는

소매도 없고 배꼽까지도 못 가는

시원한 옷을 입었다


걱정 말렴, 모든 길이 탈출로야



김이강  「평희에게 말했다」, 『트램을 타고』



1

0

댓글 등록 시 3미닛 적립 (1일 10건까지)

댓글


이전글목록다음글

관련 콘텐츠

돼지저금통

돼지저금통

하늘이요기

침구 교체 🛏️

침구 교체 🛏️

refresh_

제가좋아하는 야옹이 피규어에요 (게임캐릭터)

제가좋아하는 야옹이 피규어에요 (게임캐릭터)

리틀쿠로미

향기 한 스푼

향기 한 스푼

mahalo

📝회복 힐링템 : 📚🍠🛌🍱🌬️🚶‍♀️‍➡️🍦

📝회복 힐링템 : 📚🍠🛌🍱🌬️🚶‍♀️‍➡️🍦

디케✨

나이많은 가전 ㅋ

나이많은 가전 ㅋ

치이치이-마이카펫

풍경이 이쁘네요

풍경이 이쁘네요

yexnjjae

🥕으로 구매한 로봇청소기 돌려놓고 나오는 일상

쫑샤

책갈피를 샀더니 빵이

책갈피를 샀더니 빵이

아리골드

소금빵접시

소금빵접시

Wineyeosa

인기 콘텐츠

공감순
댓글순
조회수
제일 좋아하는 옷 191세곰홈


물놀이에 진심인 엔집사 158엔집사의 B급 감성
이 사이트는 reCAPTCHA의 보호를 받으며
Google 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적용됩니다.

로그인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