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자연 속에서의 삶

Lui
2023.04.01 08:54
조회수 330

구경 잘 했습니다....
눈이 부시군요.........
다들 삐까번쩍한 집을 자랑들하시는데
후...
그것도 다 한때입니다
저도 한창 때는 모든 것을 다 소유하고 누리고 자랑하려고 애썼으나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윈도우 배경화면과 같은 곳에서 살아야겠다
푸른 하늘과 넓은 대지만 있다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기왕지사 자연에 살기로 한 김에
양도 몇 마리 염소도 몇 마리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풀밭을 침대삼고 구름을 이불삼아
그렇게 자연과 하나된 시간을 보냈으나....
그러나 이미 문명에 길들여진 몸은
밀폐된 공간을 집으로 요구합니다
양들이야 풀 위에서 살고 풀이나 뜯어먹으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저는 제 몸 하나 뉘일 침대는 있어야겠지 않습니까
완전 자연동화였던 계획을 조금 틀어
집은 짓고 살기로 했습니다
기둥 올리고 벽 세우기는 어렵고 힘들고 해서
동굴을 파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집터가 될 수 있을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적당한 높이의 언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거기다 구멍을 파고 집을 만들려구요
음 이쯤이면 좋겠네요
볕도 잘들어오고 대지도 넓고 탄탄해요
집 지을 자재를 날라봅니다
무거워요....
자연과 하나되길 원했지 육체 노동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그러나 제가 선택한 삶... 후회는 없습니다
창문 먼저 설치해보았습니다
동굴이라 창이 없으면 집 내부까지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요
창문은 크게 많이 뚫어야 합니다
쿵딱쿵딱...
긴 공사가 끝나고
완성된 집을 보러 가보실까요 ?
언덕배기에 위치한 저희 파란대문집을 소개합니다
아늑하고 좋지요?
주변은 대애충 꽃을 가져다 심어보았습니다
우편함도 설치하고...
마당에서는 장도 담그구요
볕 잘드는 언덕에는 빨래를 널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굴은 겨울에 많이 춥다보니....
땔감을 넉넉히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에 난롯가에 앉아 고구마랑 감자를 구워먹기도 한답니다...
다행히 호수 건넛가에 마트도 있고,
이미 거주하고 계시는 동네분들도 계셔서
살기에 불편한 동네는 아닙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살고 있었더니
요즘 주변에서도 자연에서 살고 싶다시는 분들이 많아
동굴집 짓는 것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대문을 각각 다른 색으로 칠해뒀더니만
동네 사람들 전부 이름은 다 까먹고
빨간 대문집~ 노란 대문집~ 파란 대문집~
색깔로 부르고 있답니다

얼마 전엔 친구들을 초대해 잔치도 했어요
밖에서 보는 것보다 집 안은 훨씬 넓은 편이랍니다
집 짓는데 다들 도움을 많이 주셔서
이웃 분들 뿐만 아니라
호수 건너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초대했답니다
언젠가 집스터분들도 한번쯤 초대하고 싶네요...
인터넷도 잘 안되고 전화도 잘 안터지긴 하는데
공기도 맑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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