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재봉틀_원피스 만들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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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봉

2023.03.16 23:42

조회수 389


이제 알았지만 저는 취미를 질릴 때까지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지금은 재봉틀질을 끊고 있는데 수줍지만 예전 취미 몇 가지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 퀼트를 배웠는데 어른들이 바느질을 잘한다고 해주셨어요. 원래 뭐 꿰매고 만드는걸 좋아했는데 할머니 재봉틀을 갖게 되면서 미싱도 하고 싶었어요. 초딩 때 배우려다가 실패하고 대학교 때 어떻게 하다가 조금 터득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단계고 뭐고 다 뛰어 넘고 이름부터 어마어마한 '의류수선 창업반'이라는 고난도 수업을 들었어요.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제가 제일 어린 친구여서 다들 챙겨주시고 잘해주셨던 것 같아요. 아마 두번 째 수강부터는 공업용 미싱을 방에 들여 놓았던 것 같아요. (일단 장비랑 재료부터 사는 편)

2018

바지, 스커트, 남방 등을 만들었었는데 몇 가지는 완성을 못했고 원피스를 만들 때도 완전 초보여서 따라가지 못했어요.(지금도 잘하진 않음)



종강날 당연히 다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실력자이신 수강자 언니가 저를 나오라더니 드르륵 드르륵 완성해주셨어요. (앗, 이 원단도 집에 있었어요.)


다들 입어보라고 하셔서 보여드리고 이 상태로 집에 갔던 것 같아요. 



놀랍게도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입고 출근을 해요. (뿌듯)


2019년

한 학기 수강 후에 공업용 중고 재봉틀을 방에 들여놓았고 커리큘럼과 상관없이 혼자 만들기 시작했어요. (여행 가서 연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싶었거든요.)



뒷판, 앞판을 만드는건 지난번에 해본거라 집에서 혼자 해봤고



플레어 스커트를 하고 싶어 했더니 선생님이 도와주셨어요.

몸판이랑 치마를 연결하고 나서 넥라인을 스퀘어로 하고 싶어 했더니 선생님이 입고 오라시더니 초크로 슥슥 그려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네요ㅎㅎㅎ) 



그리고 다림질을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입고 맙니다.



생각만큼 예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뿌듯 :)

치수를 재서 만들었던 패턴 하나로 계속 계속 원피스를 생산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좀 미쳤었나 싶은데 이 때 백수였어서 취미생활을 했었나 싶어요. (이력서는 안쓰고 하루종일 미싱을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이 때가 가장 심취했던 시절이고 이후엔 오롯이 저의 힘으로 만들었어요.

2020년





원단이 흐물거리고 움직이면 박음질이 어려워서 트위드같은 재질은 안쪽 면 전체에 심지를 붙여 고정 시키는데 부자재가 모자라서 박음질 하는 부분에만 붙여서 만들었어요. (오버로크 하다가 등쪽 팔부분에 구멍이 생겨서 심지도 붙였네요.)



치마를 제 맘대로 세모지게(사다리꼴) 만들었더니 양 끝이 축 늘어져서 그냥 잘랐어요. 원래 곡선자로 둥글려서 하는데 왜 저렇게 했는지 궁금하네요. 



이거 입고 사촌오빠 결혼식에 갔다가 미술관도 가고



예쁜 식당에서 밥도 먹었어요.


(옷 하나만 공개하려고 했는데 세 개를 꺼내게 되었어요.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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