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집은 꼭 나와 닮았네_3
Hyun_zip
2024.07.11 23:57
조회수 43
당근 약속을 두 번 잡았다. 일면식조차 없는 곳이다.
그 곳엔 모든 것이 생경하다.
일면식 없는 이에게서 물건을 샀다.
일면식 없는 거리에서 공사장 노동자들을 스치며 지나갔다.
일면식 없는 곳에서 하늘 위로 비행기가 소음을 내며 건물 위를 지나다녔다.
일면식이란 표현에서 거리감을 떠올렸다. 내가 살면서 올 일이 있을까 싶은 곳도 어쩌다 오게될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면식 없는 이들을 만나 오늘을 기록하여 오래도록 기억에 담는 이유는 약간의 가능성을 져버리지 않겠단 약속이겠다.
언젠가 비행기 창가에서 내려다 본 서울을 떠올린다. 굽이진 거리와 골목이 나뭇가지처럼 뻗어가고 건물 위 녹색 페인트가 선명한 옥상은 꼭 나뭇잎처럼 푸르다. 어디에서 어딘가로 이어지는 미로같은 서울도 실은 모든 일면식 없는 것들로 이어져 삶을 지탱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다이소에 들러 스트링 조명과 공기접시로 조명을 만들었다. 일면식 없는 이에게 닿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피워낸다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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