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봄이 오면 허브를 심어야지

김신나
2024.03.09 12:12
조회수 95

어느덧 10종의 식물과 함께 살고 있다. 사실 더 많아야 하는데 나의 서툰 보살핌을 견디지 못하고 바짝 마르거나 뿌리가 썩어버리고 말았다. 그중 가장 아쉬웠던 것이 허브 4종이다. 지난 가을 인터넷 농장에서 주문한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흙배합이 잘못된 건지, 물주기에 실패한 건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시들해졌다.
한창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던 때라, 집에서 키운 딜, 바질들을 툭툭 뜯어 넣을 수 있다는 게 좋았고, 또 그렇게 살고 있는 누군가의 삶이 멋져 보여 시작했지만, 한달도 채 못간 것 같다. 그리고는 봄을 기약하며 좋아하는 허브씨앗들을 사모았다.
드디어 3월이다. '이번엔 씨앗부터 키울 예정이니 조금 더 잘 적응해 주겠지. 지난해 보다는 더 잘 보살펴 줄 수 있겠지.'하며 여러 생각을 하는 동안, 새순을 낸 고사리들과 알로카시아가 올해는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격려를 보내는
것만 같다.
식물을 키우고 보니, 잘 자라줄 때 느끼곤 하는 안도감과 행복감이 꽤 크다. 삶의 질은 좋은 관계 맺음 속에 있다는데, 이 관계라는 것이 비단 사람 뿐 아니라 식물과의 관계도 포함되어야 마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 내일은 허브를 좀 심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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