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읽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거실

김신나
2024.02.29 18:14
조회수 76

나의 제1 취미공간 -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거실
거실에 앉아 많은 것을 한다. 내 자리는 주로 (사진에서 보이는) 소파의 왼쪽인데 그 이유는 손만 뻗으면 언제든 책을 꺼내볼 수 있다는 것과 책장이 훌륭한 티 테이블 역할을 한다는 것 때문이다.
커피 한잔을 내려서는 지정석에 앉아 무릎을 올리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며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듣거나 영상물을 보기도 한다. 특히 밤에 은은한 불빛 아래 앉아 유튜브에서 고른 음악을 틀어놓고는 뭔가를 하는 것이 좋다.

때론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건 또 그 자체로 좋다.
지루함도 삶의 일부이려니 하며 조용한 삶이 주는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가까운 이들로부터 "한국인 중에 너처럼 재촉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 본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내가 느끼기에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지루함, 느긋함, 기다림에 큰 저항감을 느끼지 않으며, 이런 것들이 대체로 고통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행동이 굼뜨지도 않고, 손도 빠른 편이라 더 의외라고 여기는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나의 이런 기질은 자라온 환경과 오랜시간 머물러온 공간으로부터 형성된 것들이 아닐까. 작지만 조용하고 아늑하며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있는 나의 평화로운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그렇지 않아도 느긋한 기질이 더 강화된 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이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소파에 기대어 하루를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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