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달콤한 빵의 마법같은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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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곰

2024.02.24 13:01

조회수 66



"그가 손님에게 주는 것은 등을 기대고 안주해도 좋은 행복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이 책의 초판이 본가의 제 책장에 꽂혀있어요. 개정판과는 달리 오래된 책이 바래진 것처럼 갈색빛을 도는 표지에요. 어쩌다 책장에 꽂히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부터 있었고, 이 책은 뭐지? 하면서 읽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부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읽고 또 읽던 책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잊혀져 10년 넘게 책장에만 꽂혀있게 되었어요😞

밀리의 서재에 오늘의 책 추천이라는 코너가 생겼고, 그리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어느 날에 '위저드 베이커리' 가 추천책으로 홈에 뜨게 되었어요. 보자마자 왜 제가 이 책을 잊어버리고 산 건지 싶었답니다🥹




개정판 표지가 정말 이쁘네요. 이제와서 솔직하게 말하는 거지만, 예전 표지는 정말... 뭔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표지였거든요. 제가 어려서 더 그랬을 수도😅



주인공은 매우 열악한 가정 환경 속에서 친아버지가 새 어머니와 재혼하며 그 상황이 더 악화됩니다. 주인공이 도피처로 삼은 곳은 마을에서 24시간 영업하는 곳이자 단골 가게였던 위저드 베이커리. 그 곳에서 무뚝뚝한 점장님과 유일한 점원인 여자아이와 엮이며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말 그대로 마법사인 점장님이 마법같은 빵과 쿠키를 만들어 파는 곳인데요, 어릴 적엔 나만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갖고 싶었어서 동네 빵집들을 탐색하던 때가 있었어요🤣

청소년 권장 소설이지만 내용이 그다지 밝지 않은 어두운 이야기에요. 몇 번이고 읽었지만, 어려서 그런지 그저 '위저드 베이커리' 의 마법같은 일을 바라곤 했어요. 다시 읽은 현재는 이런저런 생각을 길게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결말이 두 개라는 거에요.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했는 지에 따라 나뉘는데, 어릴 적의 저는 첫 번째 결말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번째 결말이 더 좋아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는 알려드리기 어렵지만🥹 위대한 마법보다 우연한 인연의 만남을 더 소중히 여겨서 그런 것같아요.

단, 누군가에겐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읽기 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정폭력, 성폭력, 안타까운 선택 등)










마법같은 일을 바라며 우리는 모두 무엇이든 참고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들 앞에 나타난 마법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마법을 등진 선택을 하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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