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10. 십자매, 너와 나의 루틴

은꽃
2023.02.09 18:05
조회수 260
어릴 때 '다마고치'를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다.
삐리릭~ 울리면 먹이고, 삐리릭~ 똥 싸면 치우면 병아리가 닭이 되는 등 성장도 하고
알림을 놓치면 죽은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하지만 다시 시작도 가능하다
# 먹이고 똥 치우는 집사, 난 다마고치를 산건가?
-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체력이라 집사로 살고 있는 것도 잊은 채 즐겁게 청소하고
관찰하다가 아! 먹이고 똥 치우는 뒷 수발?하는 집사의 길을 이미 걷고 있구나 자각 했다
-셀카도 찍는게 귀찮아 앨범에 어디 올릴 프로필 사진 하나도 없는데, 흰둥이 영상을 녹화하고
있는 모습에, 난 다마고치를 산 건가 현타가 왔다.
-냉정하게 의미도 없는 열심(먹이고 치우는)을 다하고 흡족해 하는게 다마고치 게임과 비슷하다

# 다마고치의 역사, 머 이렇게 진심이니
- 다마고치 안에 키우던 동물이 머였지? 기억이 안 나서, 포털에 검색해 봤다
- 세상에....
- 다마고치 cafe도 있고, 나무위키에는 다마고치 프로그램이 시대별로 달라진것
그리고 외형이 어떻게 변화 되었는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생산성 없는 양육을 이렇게 열심히도, 진심인 사람이 이렇게 많았네요?

> 다마고치를 아직도 하는 사람이 있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처럼 뽐내기글로 활발한cafe
# 너의 루틴, 나의 루틴
- 이번주는 야근 후 약 4km을 걸어서 퇴근해서 평균 퇴근 시간이 10시쯤 이었다
- 집에 오면 바로 흰둥이 앞으로 향한다.
-혹시 혼자 있을 때, 하루 종일 머 하고 있었을까 궁금하고, 사고는 없었는지, 걸어둔 야채는 먹었는지도 관찰한다.
-"흰둥아 쭈쭈쭈쭈~" 혀를 차면서 이름도 불러줘 본다.
- 먹이통을 채우고, 물을 갈아주고, 응가판 종이를 버리고 새로 깔고, 새장 사이사이 응가도 칫솔로 잘 버려준다
- 3분도 안 되는 행동이 이제 퇴근후 루틴이 되어 버렸다.
-흰둥이도 이제 물을 갈아주면 머리, 엉덩이를 담그며 샤워를 빙자한 목욕을 한다
-물에 다 젖은 모습은 볼 품 없지만 날개를 열심히 털어서 다시 뽀송한 깃털을 뽐낸다
- 너도 나도 이제 루틴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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