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0206 #2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 -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가는 나의 독특과 평범 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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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님

2024.02.06 20:00

조회수 138






오늘도 좋아하는 잉크의 만년필을 골라 앉아 필사를 했습니다.
제가 지금 필사 하고 있는 책은 

민음사의 <보건교사 안은영>
대부분의 필사러들이 고전문학이나, 스스로를 위한 문장을 고르는 것과는 정말 다른 동향이죠.

저는 책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책 속에 빠져 살았다고, 

다른 여느 집 어머님들이 모여 아이 책 읽히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했다고, 
어릴 적 얘기를 아직도 안주삼아 자랑하는 엄마의 반증을 보면 분명히 책을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어느샌가부터 학업에 지쳐서 그랬는 지 아니면 그조차도 핑계였는 지 모르게 책을 좋아하는 흉내만 내던 때도 있었습니다.

글쓰기로 대학을 가고, 글쓰기 교사였는데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두다가
마음이 한껏 가난해지고 나서야 다시 책을 찾았습니다.








저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직접적으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주는 에세이보다는 덜 따갑고,
인간의 삶을 함축되어 진한 농도를 내세우는 시보다는 가볍고,
남들이 읽으면 좋다고 떠밀어 펼치게 되는 고전 문학보다는 덜 거부감이 들고,
배울 것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계발서보다는 내가 주체가 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고

어느 것 하나 소설을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고르지 않은 가벼운 웹진 소설을,
그것도 판타지를 필사하겠다고 고른 이유는 

마음 아픈 현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도 조금은 무거워진 머리를, 마음을 비울 시간이 필요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세랑 작가님이 상상하며 즐겁게 만드셨을 이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가볍게 읽어 봅니다.

시점이 변화되어 서술되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빙의해 그 마음도 알아보고
잘 안 쓰던 단어가 있으면 나도 적절할 때 써 봐야지 하고 입으로 곱씹어보고
표현이 어려웠을 인과를 한 문장 한 문장으로 잘 배치하여 녹여놨을 때는 감탄하며 펜을 듭니다.  






훗날 저도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는지도 모르게 후련하게 해줄 

신기한 소설을 쓸 날을 기다리며-

누구보다 저만을 위한 이유로 필사를 해 봅니다.

금방 읽게 되면 이 책의 후기도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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