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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w

2024.02.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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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의 유혹』      김광규

제 손으로 만들지 않아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에 걸려 있고 싶다




『유리창1』 中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아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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