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이금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

리수2
2026.07.26 07:25
조회수 18
사진 한 장을 들고 낯선 땅으로
1902년, 우리나라 최초의 하와이 이민이 시작됩니다. 수많은 조선의 어린 신붓들이 사진 한 장만 보고 남편을 만나러 먼 타국으로 향했습니다. 가난과 신분의 한계를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려는 꿈과 의지로 가능했던 선택이었습니다.
막상 현지에서 마주한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사진 속 남편은 아버지뻘 되는 노인이었고, 거친 태양볕에 그을린 피부는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였습니다. 돌아갈 곳도 마땅찮은 그녀들은 농장 캠프에서 빨래와 밥짓기같은 허드렛일을 하며 현지 생활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교회와 한인부인회를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갔습니다. 한 달 25달러 남짓한 임금 중 1달러를 꼬박꼬박 독립운동 성금으로 기탁하고, 나머지로 생활비를 감당하며 자식들을 대학까지 교육시켰습니다.
꼭 기억해야할 이야기입니다. 상실과 고립의 시대에 굴하지 않고 새 삶을 개척해간 이들의 용기와 연대의 기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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