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다시 태어난다면

ANTICO
2026.05.19 08:21
조회수 32

다시 피어날 너에게
처음이라는 설렘에 눈이 멀어
서로의 계절을 다 알지도 못한 채
하나의 화분에 뿌리를 내렸지.
물이 넘쳐 아팠던 날과
가뭄에 말라가던 마음을 지나며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법 대신
서로에게 맞춰 시들어가는 법을 배웠나 보다.
만약, 아주 만약에
다음이라는 먼 계절이 내게 찾아와
다시 한번 세상에 피어날 수 있다면
그때는 누구의 곁도 아닌,
오롯이 나만의 화단에서
나만의 색으로 자유롭게 피고 싶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온몸으로 맞이하며
누군가의 아내나 남편이라는 이름 뒤에
내 여린 잎사귀를 숨기지 않은 채.
결혼이라는 울타리가 낭만이 아닌
지독한 무게였음을 깨달은 지금,
다음 생의 나에게 미리 가벼운 안부를 건넨다.
그때는 온전히 너 자신으로만 살아가기를.
홀로 서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5
13
댓글 등록 시 3미닛 적립 (1일 10건까지)
댓글
관련 콘텐츠
인기 콘텐츠
공감순
댓글순
조회수
이 사이트는 reCAPTCHA의 보호를 받으며
Google 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적용됩니다.
Google 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서비스 약관이 적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