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온기

Ani*
2026.02.09 23:19
조회수 29
촛불 하나로 충분한 저녁
불 하나 켜지자
방은 말을 줄인다
푸른 굽볼 위의 불꽃은
밤을 조금만 녹이고
자기 몫의 온기만 남긴다
도트 바구니 속 강아지들은
움직이지 않는데
오래 기다린 사람처럼
서로에게 기대어 있다
세라믹은 차갑지만
그 안에 담긴 시선은
이상하게 따뜻해서
오늘은
외롭다는 말 대신
불을 하나 더 오래 켜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
가장 다정할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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