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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아울
2025.11.05 15:21
조회수 55
2013년에 출간된 한강 작가의 첫 시집이라네요.
이 시집에서도 한강 작가는 순수하고 치열한 언어 탐색의 과정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소설들처럼 고통, 불안, 상실, 죽음과 같은 근원적인 인간의 아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집을 읽었을 때 첫 느낌은 '어렵다'였어요. 그리고 시집의 어디에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는 시는 없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 시집에서 뜻하는 서랍이 무엇인지, 도대체 저녁을 왜 거기에 넣었는지 자료들을 찾아봤어요.
'서랍'은 사적인 공간, 기억을 저장하는 곳, 혹은 은밀히 감추어 두는 곳을 상징한대요. 그리고 저녁은 이 시집의 첫번째 시 「어느 늦은 저녁 나는」에서 "밥을 먹어야지"하는 표현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담담한 의지를 보여 준다네요. 즉,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것은 고통, 상실의 깨달음, 또는 시인으로서의 치열한 사유와 감정들을 일상 속에 잠시 보류하거나 보존해 두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저녁(하루의 끝, 어둠)에 겪는 불안과 고통을 서랍에 넣어둠으로써, 현실의 무게에 압도되지 않고 다음 날을 살아갈 힘을 얻는 '회복기의 노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시인의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네요.
자료까지 찾아보며 중고등학교에서 시구 여기저기에 밑줄치고, 선생님의 해설을 받아 적으며 '이런 심오한 뜻이~~'라며 끄덕거리던 기억들이 솔솔 되살아 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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