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작업실
우리집 고양이가 사랑하는 우리집 그릇장

페리테일
2023.06.26 21:04
조회수 245

우리집 고양님 오랑씨(5세)
길에서 만났을때 이미 성묘여서 정확한 나이는 알수 없어요.
이제 같이 산지 5년이 되어서 5세입니다.
요즘 오랑씨의 최애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릇장 위.


이 그릇장을 구입한지는 이제 2년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사 직후 바로 장만했던 것은 아니고
고르고 고르다 거의 두 달이 지나서야 구입하게 되었죠.
(게다가 한번더 이사!!!)보라요정님(바깥양반)과 전그릇도 좋아하고 컵도 좋아하고 가구도 좋아하고,
귀여운 거, 예쁜 거 좋아하는 취향퐝인들이라 그릇장 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보라요정님은 전에 가게를하니 밖에서 일하고
저는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바깥양반으로 부르는 겁니다.오해하지 말아주...-0- 성별오해 노노)이사 오기 전부터 여기저기 가구 매장에 가고 공방도 찾았지만
딱 마음에 드는 가구를 만나지 못했어요.
찾다 찾다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해 결국 기성 가구를 구입하기로 하고
결제 직전까지 갔는데 카드를 긁기 전 못내 아쉬워서
‘아!!! 조금만 더 찾아보자’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다시 온라인을 돌아다니던 중 드디어 우리 마음에 쏙 드는 가구를 만났습니다.
전에 있던 가구들이 대부분 화이트 오크 재질인데 우리가 찾은 그릇장도 화이트오크(백참나무)에
세로무늬 나뭇결이어서 딱 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헤매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녀석을 찾은 건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릇장이 기성가구가 아닌 주문제작이라 실제품을 볼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가구는 실제품을 보지 않고는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었고
주문제작이라 가격대도 좀 있어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업체가 전에 만들었던 제품 사진과 다른 제품들의 디테일을 보고 그냥 결정을 했습니다.
거의 한 달 반 이상을 기다리다 그릇장이 도착된 순간!
"아!!!!!!"
도착한 그릇장을 검사하는 오랑씨
"딱 좋아!!!"
대부분은 실제품보다 사진이 나아 보이는데
(광고용이니 조명이랑 후보정이 들어가서)
실제로 받은 그릇장은 사진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근두근 신나는 마음으로 가구를 놓는데 엄청난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가구 놓을 자리 실측을 열심히 해놓고 1100 사이즈 공간에
1200짜리 그릇장 주문을 넣은 거예요.
저 공간에 장을 놓아야겠다고 결정한 후 1100이라 체크해 놓고
거의 두 달을 가구 보러 다니는 중에 언젠가부터 1200으로 인지하고(인지부조화인가!!)
1200짜리 장을 보러 다닌 것입니다.
웹에서 가구 볼 때도 1200짜리만 보고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장을 찾았을 때
사이즈를 보니 1200! 아 완전 맞춤이구나!!! 하고 주문을 했던 것이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10센티가 튀어나오게 되었지만, 그래도 비율적으로는 이게 딱 맞아서
그렇게 마음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 그릇장은 우리의 마음에만 쏙 든 게 아니라
오랑이의 마음에도 쏙 들었는지
오랑이가 최애하는 자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이사 온 이 집은 자가가 아닙니다.
그동안 꽤 여러 번 이사를 했는데
월세로도 있었고 전세로도 있었어요.
저희는 이사 간 집에서 보라요정님은 예쁘게 집을 꾸미고
저는 늘 사진을 찍어 기록하곤 했습니다.
워낙 온라인 생활을 오래 했고 (이런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우리의 생활들을 여기저기 자주 올리는데 누군가 자가도 아닌데
뭐 저렇게 사고 꾸미냐 하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사실 대단히 꾸민것도 아니었..-_-;;)
오프에서도 그런 이야기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집값(이라고 쓰고 아파트라고 읽지)이 엄청나게 뛰어서
아파트 안 산 사람들은 벼락 거지가 되어 불행하다 하는
그 얘기와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 말이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그 기준은 다 다르니까요.
‘내 집이 아니면, 이 공간을 누리면 안 되나?
이 시간, 이 공간, 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인데
그것이 내 것이고 아니고 가 뭐가 중요하지?’
우리도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다만 그것을 선택하지 않은 것뿐이고 그렇다고 우리는 불행하지 않습니다.
더 올라서 이사 가야 한다면?
이사 가야죠 뭐.
다만 그때까지 우리가 있는 이 공간에서,
이 동네에서
지금을,
우리의 삶을 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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