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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단.zip 은 여러분의 집 생활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돕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따라 아이템과 도구, 레시피, 생활의 팁, 문화 콘텐츠 등을 소개합니다. 꿀단.zip의 제안을 통해 집에서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낯선 감각이 깨어날 때 여러분의 우주가 더욱 넓어질 거예요.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만은 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건 아름답게 사는 것이었다.”
_헤르만 헤세, 책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중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의 작가로 유명하지만, 정원 예찬론자이기도 해요.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조국의 전쟁 범죄를 지켜보며, 한평생 깊은 죄책감과 평화를 향한 열망에 시달렸는데요. 무자비한 폭력 가운데 아름다움과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한 고군분투. 헤르만은 온 마음을 담아 정원을 가꾸면서 영혼의 파괴를 막았어요.
앗, 그런데 우리에겐 나무와 풀을 심을 한 조각 땅도 없다고요? 맞아요. 하지만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할 집이라는 공간이 있죠. 오롯이 스스로를 살필 수 있는 곳, 내가 나답게 안전한 곳. 땅을 파고 식물을 심을 순 없지만, 집 안에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봐요! 정원은 단지 식물이 자라는 곳이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생명의 기운이 살아나는 곳이에요. 여러분의 시각과 후각, 영적인 감각을 깨워줄 아이템 5가지를 소개할게요!
❶ [선데이플래닛47] Table garden (49,000원)

©선데이플래닛47
이 작은 정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공간은, 딱 한 뼘이에요. 다육이를 비롯한 선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초보 식물 집사들의 정원 관리 부담을 덜어주죠. 나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에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원을 마련해보세요. 책상 위나 침대 옆 협탁, 어느 곳이라도 좋아요. 몸과 마음의 중심이 흔들릴 때마다 앙증맞은 식물들을 바라보면, 정체 모를 기운이 솟을 거예요. 생명은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법이니까요. 그때마다 우리는 함께 자라나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어요.
❷ [elho] Watering Can_ 1.8L (15,800원)

©elho
엘호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원예 브랜드예요. 네덜란드가 전 세계 원예 산업의 중심이라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그만큼 원예와 가드닝 관련 브랜드가 정말 다양한데요. 그중에서도 엘호는 아름답고 실용적인 가드닝 제품을 만드는 걸로 유명해요. 아쉽게도 아직까지 아시아 국가엔 지사를 두고 있지 않아요.
이 물조리개는 무려 3L 양의 물을 담을 수 있는데요. 집에 식물을 여럿 키우는 분들은 알 거예요. 넉넉한 크기의 물조리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반복적으로 물을 떠다 나르는 일이 번거로운 건, 저만 그런 걸까요?) 무엇보다 아름다운 도구를 마련하면 얼른 행동을 옮기고 싶어집니다. 이 물조리개 한 번 사용해보고 싶지 않나요? 그렇다면, 어서 집안 곳곳에 푸릇푸릇한 식물들을 들여주세요!
p.s. 아래 링크는 가드닝 편집숍 ‘데팡스’로 연결돼요. 데팡스는 ‘엘호’ 제품 직수입 업체예요.
❸ [레스벗그리너] 편백수 스프레이 세트_ 500ml (28,900원)

©lessbutgreener
그거 아시나요? 정원을 이루는 건 식물만이 아니라는 것. 풀에 내려앉은 부드러운 볕, 생명을 춤추게 하는 바람, 공기의 움직임에 떠밀려 오는 피톤치드. 이 모든 생명의 흔적이 어우러질 때 정원이 완성돼요. 때로는 인공 향료가 첨가된 룸 스프레이 대신 편백수를 뿌려보세요. 편백나무에는 식물의 천연 연고제로 불리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어요. 은은한 편백 향은 공간에 잠시 머물다가 사라질 테지만, 자연의 정기는 가득 찰 거예요.
❹ [GATA] Naomi comforter_150x180cm (270,000원)

©GATA
풀은 시들고 꽃은 마르는 게 당연한 이치지만, 때론 아름다움이 영원하면 좋겠어요. 시각적 아름다움에 열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침구를 바꾸는 거예요. 침대는 방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잖아요. GATA의 Naomi 컴포터는 다양한 패턴과 텍스처가 모여 시각적인 리듬감을 내는 제품이에요. 꼭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쉬는 정원의 모습 같아요. 이 컴포터는 2온스 면 솜이 누빔 처리되어 있어서, 충전재 없이 여름철에도 사용 가능해요.
❺ [은행나무]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15,800원

©최혜진 작가 인스타그램 (@writer.choihyejin)
이 책은 스스로를 미술관 여행자라고 부르는 최혜진 작가의 에세이집이에요. 북유럽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찾아 떠난 여행의 길에서 만난 장면과 작가의 사색이 담겨 있죠. 책 서문에 쓰인 작가의 말 일부를 옮겨 볼게요.
“이 책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위계가 남긴 자국을 지워가는 이야기, 바깥을 힐끔거리던 시선을 거두는 이야기, 실패에 대한 이야기, 불화하던 것을 향해 화해의 악수를 내미는 이야기이다.”
헤르만 헤세가 그토록 정원을 사랑했던 맥락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나만의 잠잠한 공간엔서 이 책을 펼쳐보세요. 열등감과 불안감으로부터 마음이 이완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마치 풀밭에 아무렇게나 누워 하늘을 바라볼 때처럼요.
Editor Seulgi Lee
Design Jaehyung Park
Production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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