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한 사운드트랙을 고르는 정성으로

2024.09.20 10:37조회수 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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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음악 좋아하는 집스터 님들의 플레이리스트에 가을 무드의 곡이 얼마나 스며들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문득, 즐기는 마음에 비해 우리가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은 제한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리즘 추천에 의지해 ‘좋다’는 의식도 없이 그저 배경소리로만 대하거나, 별다른 기기의 지원 없이 무난한 디지털 사운드로만 음악을 듣는 경우도 많죠.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는 음향 장비를 구비해 두지 않더라도, 소장하고 있는 LP나 CD가 대단한 컬렉션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음악을 애정하는 방식에 변주를 줄 수 있으면 좋은 시간이 더 좋아지는 ‘인생의 풍요’가 생기겠다 싶었습니다. 


그때 발견한 집스터 chouchou 님의 일일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큰 진열장을 마련할 만큼 아직 LP가 많진 않지만 고심해서 들인 것들을 정말 ‘아낌없이 아껴주고’ 계셨어요. 계절에 맞춰, 갈수록 확장되는 음악 스펙트럼에 맞춰, 함께 사는 존재의 취향에 맞춰, 흐르는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직접 고른 사운드트랙! 함께 들어 볼까요?




❶ 집스터 ‘chouchou’ 님의 음악 생활


1) 카세트 테이프 감성 🎶📻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카세트 플레이어가 도착했습니다. 8-9년 전, 유럽 여행 중 구매한 테이프를 드디어 듣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음질도 생각보다 괜찮고 라디오도 돼요! 당분간 이 작은 카세트 플레이어 덕분에 행복한 마음 가득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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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ew vinyl🎛️🎚️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정판 바이닐들이 도착했어요! 그중에서도 joji 바이닐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고막이 녹아내리네요. 혹시 바이닐 모으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다들 자랑 많이 해주세요〰️!!”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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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rack 9


“바람이 선선해지는 이런 계절에는 꼭 이소라의 7집이 듣고 싶어지더라고요. 9월이니까 track 9을 틀고, 얼른 완연한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집스터분들도 좋아하는 트랙이 있으신가요?”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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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내가 직접 찾아듣는 음악 (interviewee ‘chouchou’)


Q. 반갑습니다, chouchou 님! 인사 한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듣고 보고 읽는 모든 것을 좋아하는 집스터 chouchou입니다. 닉네임을 최애 영화 제목에서 따온 만큼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에요. 특히 집에서 영화 보는 시간도 좋아하는데, 영화 잡지를 읽기 전에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사운드트랙을 들으면서 잡지를 읽기 시작해요. 이 루틴과 함께 영화를 즐기면 여운을 더 깊이 남길 수 있어 좋더라고요.

제게 집이란 온전히 ‘나다울 수 있는 세계’인데요. 밖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종종 제가 누구인지, 또는 취향을 잊어버릴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메시지나 SNS를 거의 보지 않으려 해요. 대부분의 시간은 제가 좋아하는 LP나 영화, 라디오 채널 등을 틀어놓으며 반려묘를 안으면서 보내죠. 저의 취향으로 가득 채워놓은 집은 곧 저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LP도 사 모으고 계시고 빈티지 카세트 플레이어도 구비하고 계신 걸 보고, 음악 감상에 있어서 추구하는 무드와 질감이 확실하시구나 생각했어요. 그냥 집에서 캐주얼하게 음악을 들을 때도 아날로그하게 음악을 들으면 어떤 점이 더 좋나요?

요즘은 스트리밍 사이트가 정말 다양해서 거의 모든 음원을 손쉽게 찾아 들을 수 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장르나 아티스트가 비슷해서 그런 쪽으로만 듣게 만들더라고요. 한 곡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 버리는 제 자신을 바꾸고 싶기도 했고요.

이제는 레코드 샵에 가면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을 찾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아티스트여도 앨범 커버가 취향이다 싶으면 수록곡 리스트를 훑어보게 됩니다. 음악을 직접 들어보고 한 곡이라도 좋다고 느끼면 구매를 하죠. 제가 직접 찾는 행위, 디깅하면서 음악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LP와 카세트를 사용하면 다음 곡으로 바로 넘기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앨범 전곡을 무조건 듣게 된답니다.



Q. 가을 온 기념으로 뮤지션 이소라의 7집 앨범을 찾는 것을 보고 너무 멋진 취향을 갖고 계시단 생각이 들었어요. 소장하고 있는 것 중 집스터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No Regrets - Billie holiday
And I Love her - Kurt Cobain
Plastic - Moses Sumney
그래서 다행인 나를 - 윤지영
Thinkin Bout You - Frank Ocean

고심 끝에 5곡 정도 골라보았어요. 여름의 열기를 잠재워 줄, 가을바람처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는 가을이 되면 항상 마음에 품고 사는 문장인데요. 집스터분들도 좋은 음악과 계절에 힘입어 한 해 잘 정리하시기를 바랄게요.







Q. chouchou 님의 반려묘와 함께 듣는 음악도 있을까요?

두루미(반려묘 이름)는 주로 가사가 없는 음악을 좋아해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두루미의 반응을 살펴보면 재즈나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았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가사가 있는 음악은 아티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만, 아티스트 개인사 담겨 있다 보니 나만의 의미로 흡수를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아쉬울 때도 있더라고요. 제가 애정하는 LP 중 유일하게 가사가 없는 게 있는데, 영화 <괴물>의 OST 앨범이에요. 음악감독이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음악들로 전곡이 채워져 있어요. 가사는 없지만 꼭 말이 전달되는 것처럼 어떤 언어로 들릴 때가 있는데, 듣는 상황에 따라 위로의 말로 들리기도 하고, 희망찬 앞날을 응원하는 말로 들리기도 해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앨범입니다!


Q. 눈독 들이고 있는 여타 다른 음악 감상 기기가 있을까요?

탐나는 기기나 장치들이 너무 많은데요. 큰 기기나 장치를 둘 진열장이 아직 없어요. 앨범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지 오래되지 않아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모아둔 게 하나둘 늘어나다 보니 요즘은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집덕후 박스로 받은 폴딩 수납 박스를 LP 보관함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로 만족하고 있지만, 걷잡을 수 없을 만큼 LP나 CD가 많아졌을 때 진열장을 직접 제작해서 큰 스피커나 CD 플레이어를 새로 구비하고 싶은 로망은 있어요!



✍️ chouchou’ 님의 더 다양한 집 기록이 궁금하다면? (여기!)



❸ Editor’s Pick : 나만의 음악 Zone 꾸미기!


©juni


“물성이 있는 것을 수집하다 보면 집에 공간적 여유를 확보하는 게 문제죠. 좋아하는 앨범을 구매해 직접 소장하고 싶지만 자리가 나지 않아서 정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 들이지 않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툭툭 무심하게 방 한구석에 LP를 쌓아두는 것도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겠지만, 소중하게 다뤄야 오래 쓰는 만큼 LP zone을 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전용 박스를 소개합니다. 40개 정도의 LP를 수납할 수 있는 사이즈이며, 색상도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하니 꾸미는 재미도 LP를 더 사들이는 재미도 나겠지요?”




©DOIY


“포스터 이름부터 <죽지 전에 꼭 들어야 하는 음악 100>이라니, 소장 욕구가 샘솟지 않나요? 100곡 가운데 이미 들어본 곡의 탭을 뜯어낼 수 있는데요, 그 안에 숨겨진 귀여운 일러스트가 등장하니 도장깨기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 LP나 음향 기기를 둔 음악 구역을 다른 공간과 구분해 주시면서도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해줄 것 같은, 존재감 큰 사이즈라는 것도 참고해 주세요. 주변에 헤비 리스너 친구가 있다면 선물로 줘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bookaz


“집에서도 음악을 배경으로 취급하지 않고, 생생하게 음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경험을 갖고 싶은 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핸드폰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기분을 방해하는 집안일도 일단 보지 말고, 오로지 듣기만 하는 연습을 해보는 거죠. 영화를 볼 때 손이 허전하면 쿠션을 껴안듯, 음악 감상을 함께할 인형을 정해보는 거예요. 털북숭이와 함께 들으면 가사 없는 잔잔한 음악도 지루하지 않고, 괜히 그 순간이 따뜻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chouchou 님과 반려묘 두루미 이야기를 보면서 너무 귀여워 내적 비명을 지른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식빵 굽는 고양이 모양의 필로우를 추천해 드립니다. 끌어안고 듣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끌어안는 것만으로도 바로 음악이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


chouchou 님의 음악사랑 덕분에 오늘도 배웁니다.
완성된 취향이 아니더라도, 과정 중에 놓인 취향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걸요!

집에서도 얼마든지 우리의 관심사를 발전시킬 수 있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얼마나 더 좋아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만큼
내 삶의 내밀한 의미에 닿는 일이 또 있을까요?


집스터 여러분은 올가을 어떤 활동을 ‘더’ 좋아해 보고 싶나요?
음악? 가드닝? 다이어리 꾸미기? 요리? 메이크업 놀이? 청소?


무엇이든 좋으니 댓글로 우리의 로망을 응원해 보아요! ✍️✨




Credit

Editor Haeseo Kim

Design Jaehyung Park

Production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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