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꿀단.zip
#꿀단.zip은 여러분의 집 생활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돕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따라 아이템과 도구, 레시피, 생활의 팁, 문화 콘텐츠 등을 소개합니다. 꿀단.zip의 제안을 통해 집에서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낯선 감각이 깨어날 때 여러분의 우주가 더욱 넓어질 거예요.
경칩(驚蟄). 양력 3월 5일이 지나면 겨울잠을 자던 벌레와 개구리도 깨어납니다. 이제 모든 생명체가 죽음과도 같은 잠에서 일어나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예요. 이 시기에 명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바로 조급해 하지 않는 자세! 따뜻해진 날씨에 기분이 좋아 몸을 분주히 움직였다가는 탈이 날 수 있거든요. 우선 적응의 시간을 가져볼까요? 몸과 마음의 뿌리를 견고히 다지면서요. 뿌리가 단단해야 부러지지 않고 1년을 완주할 수 있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에는 가공 과정이 짧은, 거친 음식 만한 게 없어요. 봄철 건강한 출발을 위한 뿌리채소 2가지를 소개합니다. 아주 간단한 레시피도 함께!
면역의 기초가 될 우엉

‘우엉(牛蒡)’이란 이름에 ‘소 우(牛)’자가 사용되는 것, 알고 있나요? 소가 우엉의 잎과 뿌리를 좋아해 먹이로 쓴다는 이유로 붙은 이름이에요. 우엉은 고혈압이나 당뇨 예방에 탁월한데요. 무엇보다 원활한 이뇨 작용과 배변 효과를 일으켜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혀요. 장이 깨끗하면 면역도 튼튼해진답니다.
보통 김밥을 통해 맛본 채소라서 이 녀석이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랐다고 생각할 테지만, 우엉은 유럽 원산으로 귀화식물이에요. 사실 우엉은 유럽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어요. 아는 사람만 아는 약초로 쓰였죠. 아시아인들은 우엉을 잘게 썰어 밥에 넣어 먹고, 말리고 덖어 차를 끓여 먹는데 말이에요.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아주 좋아요. 일본 사람들이 최장수 민족이 된 데에는 매일 우엉을 먹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일본의 우엉 1년 생산량은 30만 톤이 넘어, 세계 1위 우엉 생산국이래요.
일본과 서양이 우엉을 대하는 자세에 얼마나 차이가 크면 이런 풍문도 있어요. (소문의 근거지가 일본 만화 <맨발의 겐>이니까, 꾸며진 에피소드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들을 대접한다고 우엉을 먹인 적이 있대요. 평소 자기들은 맛있게 자주 먹으니까 보양식으로 준 거죠. 그런데 이 일은 전쟁이 끝난 후 전범 재판에서 문제가 됐대요. 포로들에게 우엉을 먹인 탓에 포로 학대 혐의로 수용소 직원들 몇몇이 무기 징역 선고를 받은 거예요. ‘밥을 안 주고 나무뿌리를 먹였다’고 말이죠.
생김새와 다르게 단맛과 고소함이 감도는 우엉. 뿌리채소라서 손질이 어렵게 느껴질 테지만, 생각보다 간단해요! 대단한 요리 대신, 차부터 끓여볼까요?
우엉차 맛있게 끓이는 Tip

❶ 껍질을 벗기지 말고, 부드러운 솔로 흙만 깨끗이 닦아요. 우엉의 껍질엔 해독 작용을 하는 사포닌 성분이 있거든요.
❷ 얇고 둥글게 썰어요. 우엉은 갈변 현상이 빠르니, 조금씩 골라 손질하고요.
❸ 납작한 팬을 가열해 우엉을 얇게 펴 올리고, 약불에 익혀요. 이때 기름은 두르지 말고 자체 수분으로 익혀야 해요. 팬의 뚜껑을 닫아주는 게 좋아요.
❹ 뚜껑에 김이 가득 차면, 우엉이 타지 않도록 뒤집어 주고 넓게 펴주세요. 이 과정을 3~4회 정도 반복!
❺ 초벌 과정이 끝나면, 이번엔 뚜껑을 열고 약불에서 덖어요. 수증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완전히 익혀 꼬들꼬들한 상태가 되도록 만들어주세요.
❻ 말린 우엉의 김을 식히고, 2~3개 골라 뜨거운 물에 넣어 우리면 끝!
막힌 속을 뚫어주는 연근

이름 그대로 연의 줄기, 연근(蓮根). 연근은 사실 뿌리가 아니라 진흙 속을 가로로 기는 땅속줄기예요. 희고 가늘게 생긴 줄기는 가을이 되면 크고 굵어져 연근이 됩니다. 이 연근에서 잎이 되는 줄기와 꽃이 피는 줄기가 위로 솟아요. 꽃이 피는 줄기에서 우리가 아는 연꽃이 피는 거죠. 연은 줄기부터 잎, 꽃까지 버릴 게 하나 없는 식물이에요.
연근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요. 뮤신은 몸에 단백질 흡수를 촉진시키는 당단백질이에요. 당이 들어 있으니 끈적한 점성이 있죠. 연근을 잘라 당기면 명주실처럼 가는 실이 나오는 이유예요. 중국에서는 연근의 이런 성질을 두고 생긴 속담도 있어요. ‘연근은 끊어져도 실은 이어진다’. 남녀가 서로 강하게 끌리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에요. 연근은 어혈을 삭이고 피를 맑게 해요.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아주 좋은 음식이죠. 피를 맑게 한다는 연근의 효능은 동의보감에서 비롯하는데요.
옛날 중국 송나라 고관이 연근의 껍질을 벗기다가 실수로 양의 피를 받아 놓은 그릇에 떨어뜨렸대요. 그런데 연근이 떨어진 곳에 피가 엉기지 않는 거예요! 그걸 보고 연근에 뭉친 피를 풀어주는 성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 고관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연근을 제대로 모르고 살 뻔했어요. 그러고 보면 실수는 발견의 다른 이름 아닐까요?
연근을 맛있게 먹는 핵심은! 아삭한 동시에 쫀득한 식감을 함께 느끼는 데 있어요. 독특한 식감에 집중하다 보면, 단맛이 입안에 감돌 거예요. 연근의 다채로움을 듬뿍 맛볼 수 있는 샐러드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연근 샐러드 맛있게 먹는 Tip

❶ 통통하고 짧은 암연근과 얇고 긴 수연근 중에 전자를 골라주세요. 암연근에는 쫄깃한 식감이 있어 조림이나 샐러드에 제격이거든요.
❷ 껍질을 벗기고 최대한 얇게 썬 연근은 물에 3분간 담가 전분을 뺍니다.
❸ 아삭함과 쫄깃함이 조화를 이루도록 끓는 물에 1분간 살짝 데쳐요. 이때 식초와 소금을 1 큰 술 넣으면 살짝 알알한 맛을 뺄 수 있어요.
❹ 연근을 바로 꺼내 찬물에 식혀요.
❺ 볼에 마요네즈 3 큰 술, 꿀 1 큰 술, 레몬즙 1스푼, 들깨가루 ½ 큰 술을 넣고 섞어요. 달큼한 연근에 고소한 마요네즈와 들깨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을 이뤄요. (기호에 따라 브로콜리나 양상추를 넣어주세요!)
❻ 물기를 뺀 연근과 소스를 함께 버무리면 끝!
Editor Seulgi Lee
Design Jaehyung Park
Production SIDE Collective



![[나만의우주템] 아침엔 텀블러, 점심엔 도시락, 저녁엔 파우치가 되는 것은?!](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a741c9af_47aad7c2ac044fc8a485cf595fedbe6f.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