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마이라이프집
마이라이프집 은 다양한 활동을 주제로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집스터들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를 실현하고 있는 집스터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꿀팁을 담아 전해드릴게요. 함께 활동하는 집스터분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도 많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ep.18 오래된 물건들에게 새로운 쓸모 찾아주기
창작하는 삶은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죠. 일상을 향한 섬세한 관찰력과 자신만의 생각을 세상에 꺼내 보이는 행동이 더해진다면 누구나 창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이라이프집 열여덟 번째 집스터는 창작하는 삶을 꿈꾸는 ‘쓰는아도르’ (@adore_writing) 님입니다. 아도르 님은 곁에 있는 소중한 물건들이 오래도록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일상을 관찰하는 눈과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실행력을 가진 아도르님의 리폼 생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오래된 물건들에게 새로운 쓸모 찾아주기

안녕하세요. 저는 창작하는 삶을 꿈꾸는 집스터 ‘쓰는아도르’입니다. 시각 디자인 학과를 졸업하고 14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이사 후 공방을 차릴 계획을 세우며 창작자의 삶을 살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아도르님. 아도르라는 이름이 너무 예뻐요.
감사합니다. 혹시 이프 온리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그 영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이안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I Love You”라고 하지 않고 “I Adore You”라고 해요. adore는 경외하다는 뜻인데, ‘사랑을 뛰어넘은 사랑’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단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용하다 보니 사람들이 아도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제 닉네임이 되었어요.
그렇게 아름다운 뜻이 담겨 있었다니. 이름부터 남다른데요! 아도르님이 올려주신 게시물들을 보며 아도르님은 일상의 삶을, 주변의 물건들을 사랑하는 남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평소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소소하게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일을 좋아하죠. 작년에 결혼을 하면서 제 공간을 갖게 되었는데 인테리어도 한 번에 완벽하게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계속해서 물건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해요.
맞아요. 저도 제 공간을 갖게 되면서 집은 계속해서 알맞은 자리를 찾아가며 변화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집은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집에 사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거든요. 공간에 따라 물건 또한 본래의 모습을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질문해 봐요. 최근에는 책장 선반을 이사할 집에 맞춰 새로운 컬러로 페인트칠을 해주었어요.



가구를 리폼하시다니, 정말 과감하세요!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 거 같은데요.
네, 이케아에서 산 우드로 된 책장 선반 전체를 페인트칠 해주었는데요. 10일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저는 늘 ‘망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요. 요즘에는 리소나, 지울 수 있는 페인트 등 리폼을 위한 도구들도 정말 잘 나오거든요. 재밌겠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땐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것 같아요. 형식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결과가 좋은 편이기도 하고요.
아도르님은 실행에 큰 용기를 가진 분인 것 같아요. 망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실행에 도화선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무슨 일이든 무식하게 일단 해보자”
무식하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일단 해보자는 주의에요.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고, 실패를 경험 삼아야 배움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2만 원짜리 페인트를 산다면, 경험을 위한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생각하지 않고, 일단 사요!
가구 말고도 리폼한 아이템들이 정말 많으시던데요!
주변을 둘러보면 공짜로, 혹은 저렴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들이 참 많아요. 커피 원두 봉지, 티백 봉지, 향수 패키지, 종이 가방 등 예쁜 재료들이 집에 들어오면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노트를 사지 않고 나만의 노트를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아도르님만의 감각이 묻어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노트네요.
이외에도 최근에는 다이소에서 500원짜리 지점토로 액세서리 트레이, 계란 트레이를 만들었어요.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OHP 필름은 저렴하면서도 유용한 아이템인데요. OHP 필름에 캘리그라피를 써서 액자 위에 꽂아두거나 벽에 정전기를 일으켜 붙여두면 나만의 액자가 되기도 하죠.
🖼️ 쓰는아도르가 직접 만드는 인테리어 소품 top3
❶ 투명 손글씨 엽서

다이소에서 살 수 있는 OHP(투명) 필름 위에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손글씨로 써 보세요. 별도의 액자 없이도 정전기를 일으켜 벽에 착 붙일 수 있고, 액자에 넣어둔 사진 혹은 그림과 레이어드할 수도 있어요.
❷ 지점토 트레이


ⓒ Sanghee Kim
500원짜리 지점토로 나만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어요. 저는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는 액세서리 트레이와 식생활에 꼭 필요한 계란 트레이를 만들었답니다. 지점토를 굳힌 후 색칠해 나만의 감각을 더해보세요!
❸ 리폼 노트

버리기 아까운 예쁜 포장지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보세요. 원하는 디자인의 종이를 잘라내어 내가 원하는 사이즈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스티커를 붙이거나 좋아하는 문장 등을 적어 원하는 디자인의 노트를 완성할 수 있어요.
✱ 쓰는아도르 님이 직접 만드는 인테리어 소품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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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어떻게 얻으시나요?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아이디어들이에요.
제가 실용적인 걸 좋아하는 편인가 봐요. 오래된 물건들이 눈에 띄면 새로운 쓸모를 찾아주기 위해 질문을 시작해요. ‘이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뭔가를 해볼 수는 없을까?’ 하고요. 요즘에는 플라스틱을 녹여 액세사리를 만들기도 하잖아요. 이런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보며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물건의 새로운 쓸모를 찾아준다는 말이 인상적이에요. 쓸모를 잃은 물건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집에 쌓여있을 때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면 책상 위치를 옮겼는데, 포스터 위치가 애매하게 되잖아요. 그럼 포스터를 벽에서 떼어내죠. 이렇게 쓸모를 다한 물건이 생겼을 때 세 가지 갈래의 고민이 시작돼요. 첫째, 버릴 것인가. 둘째, 더 쓸모 있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니 보관할 것인가. 셋째, 지금 바로 새로운 쓸모를 찾아 재탄생 시켜줄 것인가.
세 가지 갈래의 고민이라니 재미있네요!
물건마다 세 가지 갈래의 고민에서 각자 갈 길을 가죠. 왠지 쓸 것 같아서 버리지 않는 물건은 3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안 쓰거든요. 우리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죠. 그래서 완벽하게 쓸모가 없어진 물건은 과감하게 버려요. 그리고 재탄생할 수 있는 쓸모의 기회가 엿보이는 물건들은 잘 보관해두거나 바로 재사용할 수 있게 리폼합니다.


아도르님이 생각하는 리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물건에는 그 사람의 영혼, 혹은 정성이 깃든다고 생각해요. 풍족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자신의 삶에 들일 수 있는 물건은 한정적이잖아요. 그래서 하나의 물건을 고를 때도 신중하게 고르는데 그렇게 정성 들여 고른 물건을 계속해서 오래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매력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물건을 들여 오래 쓰는 것과 가성비 있는 물건을 변화를 주며 오래 쓰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호하시나요?
두 가지가 모두 혼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들, 혹은 마음에 드는 물건들은 오래 사용할 마음으로 신중하게 고민을 해서 투자를 하는 편이고 자잘한 소품들은 저렴하고 예쁜 걸 사서 사용하다가 리폼해서 새로운 변화를 주는 편이에요.
물건에 새로운 쓰임을 찾아주며 리폼을 하는 창작생활을 하며 일상에 변화도 생기셨나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어요.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졌고요. 요즘은 고독을 돈 주고 사는 시대 같아요. 돈을 주고 영화관을 가야 그제야 핸드폰을 끄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잖아요. 너무 안타깝죠. 사람들이 혼자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는데, 저는 그 시간에 주로 글을 쓰거나 리폼을 하는 것 같아요.
고독을 돈 주고 사는 시대라는 말이 마음에 확 와닿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작가가 있는데요. ‘잔물결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좋아해요. 요즘은 고독한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는 일이 많죠. 제가 글을 쓰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에요. 사람들이 자기만의 공간에서 고독한 시간을 가지고, 나만의 애완 물건을 하나씩 늘려가고, 좋아하는 시 한 편을 막힘없이 외우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일상을 창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 집스터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식상한 말일 수도 있는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작은 실패를 계속 쌓아보시면 그게 하나둘 쌓여 경험이 되더라고요. 작은 시도가 의외로 괜찮네? 하며 용기를 얻으면 또 다른 시도를 할 수 있게 되고요. 어차피 처음엔 못할 수밖에 없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쓰는아도르님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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𝗖𝗮𝘀𝘁 집스터 ‘쓰는아도르’
𝗩𝗶𝗱𝗲𝗼 & 𝗘𝗱𝗶𝘁 Sanghee Kim
𝗣𝗵𝗼𝘁𝗼 & 𝗘𝗱𝗶𝘁 Yesi Choi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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