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마이라이프집
마이라이프집 은 다양한 활동을 주제로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집스터들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를 실현하고 있는 집스터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꿀팁을 담아 전해드릴게요. 함께 활동하는 집스터분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도 많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ep.18 물건을 잘 쓰기 위해 공간을 채우는 집스터 jgeun_k
집은 누구에게나 사적인 공간인 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취향이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에요. 생활감이 느껴지지 않는 집, 취향의 범위가 넓은 집, 단정하고 따뜻한 집. 여러분은 나의 집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고 싶으신가요? 집스터 jgeun_k 님의 집은 질서 속에서 자유로운 공간이에요. 각 물건은 제자리에 알맞게 놓여 있는데, 그 기준이 줄곧 일관되진 않아요. 왜냐하면 jgeun_k 님이 즐겨 찾는 관심사나 취향에 따라 바깥으로 나올 때도, 수납장 안으로 들어갈 때도 있거든요.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어요. 모든 물건과 가구는 jgeun_k 님이 만든 질서에 따라 들어오며 아주 오래, 그리고 잘 쓰인다는 것. 그 비결은 바로 정리 법에 있었습니다.
📦 맥시멀한 취향을 단정하게 정리 하는 법

건축 설계 일을 하면서 집에서 여러 취미를 즐기는 김재근이라고 합니다. 이 집에는 6년 전에 처음 왔어요. 이전에 부모님과 살 때 막연히 제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순수하게 저만의 공간을 만들며 로망을 이뤄갈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면 이곳이 첫 자취방인 건가요?
아뇨, 원래는 강남 쪽 오피스텔에서 1년 정도 살았어요. 그곳은 여기보다 평수도 훨씬 작기도 했고, 이미 갖춰져 있는 게 많아서 제 개성을 담아 꾸민다기보다는 그냥 산다는 느낌이 컸어요. 제가 손댈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보니까 공간에 맞춰 살았죠.
이곳은 두 번째 공간이군요. 여기로 이사 온 후엔 줄곤 거처를 옮기지 않고 있는데, 처음 왔을 때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자취를 막 시작하면 집 관련된 커뮤니티나 정보를 많이 찾아 보게 되잖아요. 가장 마음이 끌렸던 건, 빈티지 하거나 따뜻한 집들이었어요. 보시다시피 이 집은 몰딩이나 방 문이 체리색 몰딩으로 되어 있어요. 벽지들도 화이트와 아이보리의 중간 컬러고요. 이게 전형적인 구축 주택의 모습이거든요. 제가 원목 가구나 알록달록한 포스터들을 좋아하는데, 제 취향과 조합을 하면 빈티지한 모습이 잘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꿈꾸던 나만의 공간, 처음 어떤 가구를 살지 고민이 많았겠어요.
우선 침대랑 여기 사다리 선반 옆 옷장, 그리고 제 뒤에 있는 이 책장을 샀어요. 침대는 당연히 필요해서 산 것도 있지만, 부피가 큰 가구이고 침대를 덮는 이불도 크잖아요. 그래서 방에 들어왔을 때 큰 인상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잡동사니가 되게 많은데, 이런 소품들을 정리해 보관하기 위해선 책장이 꼭 필요했어요. 옷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옷도 안 보이게 보관하고 싶어서 옷장을 샀어요.

제가 아까 이 방에 들어왔을 때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실제로 정리된 상태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거 같아요.
네 맞아요. 어떤 물건이든 위치가 정해져 있어야 잘 쓸 수 있거든요. 가전이든 가구든, 소품이든 뭐든 예뻐서 사는 것도 있지만 이걸 어디에 배치할지 정해두고, 어떻게 쓸지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고 사는 편이에요. 제 방에 물건이 새로 들어오더라도 그 물건에는 자기 자리가 생겨요. 사용 후엔 무조건 그 자리에 놓고요. 집에서 저만의 규칙을 만들어 놓으면 정리할 때 되게 편해요.


그래서일까요? 맥시멀한 취향인 듯 보이는데, 적당히 갖춰져 있다는 독특한 느낌이 들어요.
이곳에 이사 왔을 때는 미니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6년 동안 뭔가 많이 쌓이고 채워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 좋아하는 것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게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미니멀에 집착하기보단 깔끔하게 살자고 생각해요.
취향이 맥시멀 하면 소비를 통제하기 쉽지 않은데… 제가 그렇거든요 (웃음). 어떤 기준으로 물건을 들이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온갖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데요. 실은 그렇게 뭘 많이 안 사요. 산 거를 안 버리고 오래 써요. 옷도 10년 이상 입은 것도 많고, 기본적으로 6~7년 입은 것들이 많아요. 인센스도 좋아해서 이 집에 오며 하나씩 모았는데, 이젠 다 예전에 사놓은 게 쌓인 거예요.
처음엔 지금의 모습과 달랐을 것 같아요. 재근 님의 정리 인테리어는 어떤 변천사를 거쳤나요?
원래는 옷장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원룸에서 보통 많이들 쓰시는 ‘왕(王)자 헹거’를 썼어요. 제가 옷이 바깥으로 나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커튼을 달았죠. 그런데 커튼이 바닥에 끌리니까 약간 할머니 집 같은 거예요. 커튼을 예쁜 걸로 바꾸면 좀 나을까 하고 쉬폰을 달아봤는데, 또 안이 비치니까 커튼이 없는 거랑 별 차이 없더라고요.
가방 수납의 경우도 원래는 9x9 수납장을 썼는데, 가방 크기가 저마다 다르니까 안 맞는 거예요. 가방이 막 구겨지기도 하고. 그래서 일자형 스탠드를 샀는데 가방이 서로 겹쳐 있으니까 아래 걸 빼려면 위에 것도 빼야 하고 불편했어요. 고민하다가 지금처럼 사다리 형태의 헹거에 걸고 올리는 형태로 정리하게 됐어요. 여러 가지 방법을 계속 시도해보면서 제 생활에 맞는 형태를 찾은 것 같아요.


책 같은 경우도 별로 예쁘지 않거나 보기 싫은 것들은 아래 쪽에 둬요. 제 전공 서적들이 그런 경우예요 (웃음).
물건 정리 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도 정돈된 것 같아요. 생활에 맞게 공간의 구역을 나눠두신 듯한데, 이 테이블 밑에 깔린 러그로 공간 분리를 하신 거죠?

침실은 창가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침대를 창문에서 멀리 떨어트리고, 지금 저희가 대화를 나누는 이 테이블을 그 다음에 배치했어요. 여기서 쉬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TV도 보고…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용도에 따라 크기를 바꿀 수 있는 접이식 식탁을 두고, 여기를 중심으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뻗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보면 뒤에 손이 바로 닿는 책장에는 자주 읽는 책들을 놓았어요. 손이 닿지 않는 창가 쪽 선반에는 음악 LP나 카메라들을 배치해서 집에선 쓰지 않고 감상하는 것들을 놔뒀고요. 테이블 뒤쪽은 쓰는 공간, 앞쪽은 보는 공간이에요.
최근 TV를 새로 들이셨다고요. 사실 요즘 1인 가구에서는 TV를 놓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들인 이유가 있나요?
원래 TV가 없는 생활을 지향했는데, 꼭 TV가 없어도 누워서 아이패드도 보고 휴대폰도 너무 자주 보는 거예요. 어쩌다가 본가에 내려가거나 하면 하루 종일 TV를 보고 있는 제 자신도 발견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원래는 제가 빔 프로젝터를 썼는데, 벽이 채워지면서 빔 쏠 데가 없더라고요 (웃음).

재근 님은 집에서의 시간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요. 요리 키워드로 섭외해야 하나 고민될 정도로 요리도 너무 잘하시던데요.
저는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가장 길고,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모임이 있으면 저희 집에서 보자고 하기도 하고요. 저에게 집은 그 자체로 머물고 싶은 공간이에요. 제가 야근이나 철야 작업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집에 자주 못 들어올 때도 있는데요.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온전히 홀로 있으면 지금까지의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냥 내 공간이 주는 안도감이 있어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미처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게 된 것도 있을 텐데요. 공간을 직접 꾸미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건, 제가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걸 알았어요. 제가 꾸민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혼자 간직하고 싶기도 해서요. 예전에 강남 살 때는 솔직히 귀향하고 싶었거든요. 아무리 무언가를 더해도 집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자꾸 남의 집에 온 것 같고. 그때만 해도 누군가에게 저희 집을 소개하면 본가를 집이라고 말했는데, 이제 자연스럽게 거긴 엄마 집이고 이곳이 저의 집으로 소개하게 되네요.
📦 정리만 잘해도 인테리어가 된다!
집스터 jgeun_k 의 정리 Tip
가방은 크기별로, 옷은 색과 소재별로 나누기

저는 옷보다 가방 사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가방 종류가 다양해요. 부피가 큰 건 아래에, 중간 사이즈에 줄 길이가 긴 건 중간에 여유 있게 배치해요. 또 크기가 가장 작은 건 맨 위에 올려둡니다. 옷은 기본적으로 색깔별로 분류를 하는 편인데요. 이후에 채도가 낮고 질감이 묵직한 옷들은 아래에, 셔츠처럼 가벼운 소재는 위쪽으로 정리해요.
내가 좋아하거나 자주 쓰는 물건은 바깥으로 꺼내요

수납 정리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부피감이 있는 물건들은 숨겨두려고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야 시선 분산이 덜 되니까요. 그렇게 해야 깔끔하니까 저도 처음엔 똑같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제가 수시로 꺼내게 되는 물건들이 있더라고요. 제 손이 많이 가는 물건들. 그런 것들은 바깥으로 일부러 꺼내둬요. 꼭 자주 쓰지 않더라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것들도 꺼내 두고요. 그런 물건들을 올려 두면 집이 채워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공간이 좀 다채로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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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스터 jgeun_k 의 공간을 더 단정하고 그윽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 3가지
1) [빈티지 프라그먼츠] 테이블 조명 (빈티지)
저는 너무 깔끔하고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름다워지는 빈티지를 좋아해요. 이건 1970년대 독일 프리즈마 리우텐사에서 제작한 테이블 램프예요. 제가 이걸 갖고 싶어서 한 세네 달 찾아 다녔어요. 한참을 찾다가 제가 팔로우하는 빈티지숍에 물건이 나왔길래 바로 구매했던 기억이 나요.
2) [하우드] 지류함

이 지류함은 빈티지 제품은 아니고 새상품이에요. 빈티지 제품으로 사려고 을지로를 엄청 돌아다녔는데, 마땅한 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옛날 지류함들은 색이 조금 더 밝아서 제가 찾던 것과 달랐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엄청 검색을 해서 찾은 거예요.
제가 턴테이블을 사고서 LP장을 새로 사야할지 되게 고민했어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여기 지류함에 커버가 보이도록 넣어뒀어요. 서랍을 열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가 앞으로 바로 보이도록요. 첫 번째 칸과 두 번째 칸엔 좋아하는 가수들의 LP가 있고 그 다음엔 인센스, 엽서, 스티커 같은 조그마한 것들이 정리돼 있어요. 엽서도 한눈에 보고 쓸 수 있게 다 펼쳐 놓았어요.
3) [매스티지데코] 책장

이 책장은 제가 처음 이사올 때 ‘당근’으로 산 거라서, 이제 단종된 제품일 텐데요. 비슷하게 리뉴얼 한 제품이 올라와 있어서 공유드릴게요.
책장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건 높이였어요. 제가 앉아서 봤을 때나 서서 봤을 때 눈높이가 어느 정도 맞았으면 했어요. 또 원룸인데 책장이 너무 크면 공간을 압도해버리잖아요. 제가 쓰는 물건들을 적절히 수납해주는 책장이에요. 그리고 맨 위엔 제가 최근 관심 있는 것들을 올려둬요. 요즘엔 토이스토리에 빠져 있어서 미니어처들을 올려뒀어요.
☺︎
📦 jgeun_k 님의 정리 인테리어 이야기 재밌게 읽었나요?
여러분만의 정리 팁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𝗖𝗮𝘀𝘁 집스터 jgeun_k
𝗘𝗱𝗶𝘁𝗼𝗿 Seulgi Lee
𝗣𝗵𝗼𝘁𝗼𝗴𝗿𝗮𝗽𝗵 & 𝗩𝗶𝗱𝗲𝗼𝗴𝗿𝗮𝗽𝗵 Dayeon Lee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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