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마이라이프집
마이라이프집 은 다양한 활동을 주제로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집스터들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를 실현하고 있는 집스터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꿀팁을 담아 전해드릴게요. 함께 활동하는 집스터분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도 많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ep.13 기억을 모으는 수집가의 기록 서가
사람에게 감정만큼 중요한 건 바로 기억입니다. 어쩌면 감정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죠. 기억은 감정을 만들고, 인격을 형성하니까요. 또 기억은 스스로 인식하는 내 삶의 실체이기도 해요. 기억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는 집스터 가영 님의 말은 그 어떤 정의보다 명확하게 들렸어요. 나만의 창작을 하고 싶다면, 기록을 통해 내 삶의 흔적을 따라가 보면 어떨까요? 늦여름 정취가 느껴지는 집스터 가영 님의 공간과 이야기를 통해 기록의 재미를 발견해보세요.
*모바일에서 영상이 잘 안 보인다면, 영상을 재생시킨 후 우측 하단의 네모 버튼을 눌러주세요!
🗄️ 기억을 모으는 수집가의 기록 서가

저는 아카이브수집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영입니다. 집에서 취미 생활도 하고, 기록도 하고, 다양한 걸 수집하기를 좋아해서 수집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수집가로 본인을 소개하셨는데, 가영 님의 첫 수집은 무엇인가요?
지금 이 집, 제 공간이 생기면서 비로소 제 취향이 담긴 가구들을 사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가구가 저의 첫 수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 외에도 작은 오브제들도 하나 둘 모으고 있어요. 처음엔 제가 수집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취향이 묻어난 것들을 계속 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수집 활동이 됐달까요?


굉장히 다양한 물건을 모으시는 것 같아요. 문구류, 카메라, CD 앨범들... 그런데 음악 취향이 굉장히 광범위하네요?
아, 저 앨범들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라기보단, 한 시절을 대표하는 앨범들이에요. 나중에 그 시절을 음악으로 기억하고 싶어서 모은 것들이에요.
우와, 신선한 기준인데요! 시대를 풍미하는 음악이 모여 있다니!
여행지에 가서 여행을 오래 기억하려고 사온 CD들도 있어요. 브로콜리너마저의 이 앨범은 대전 여행 갔을 때 ‘다다르다’라는 독립 서점에서 사온 거예요. 그땐 이 팀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도 몰랐어요(웃음).
수집을 통해 기록을 하시네요. 그러고 보니 가영 님은 기록가이기도 해요. 라이프집 나만의 작업실에 올라온 기록의 장면들 자주 봤어요. 기록은 꾸준히 해오신 건가요?
아뇨, 예전에는 그냥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본가에 가서 제 초등학생 때 일기장을 발견한 거예요. 그걸 읽는데 내용이 너무 웃기고 재밌더라고요. 그 시간들이 특별하게 느껴지고요. 20대, 30대의 시간도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글로 쓰는 일기를 다시 쓰게 됐어요.


꼭 일기가 아닌 아닌 다른 기록 노트도 사용하시던데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영감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모아두는 기록장도 있어요. 사진을 보거나 글을 읽고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 아이디어를 기록하죠. 책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보다가 와닿는 문장과 대사를 수집하기도 하고요. 때로는 한 단어에 꽂혀 그 단어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 내려가기도 해요. 저는 그걸 생각 노트라고 불러요.
기록은 성실의 영역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기록의 중요성은 아는데, 자꾸 미루게 되거든요. 어떻게 기록에 재미를 붙였어요?
저도 처음엔 기록이 진짜 재미가 없었어요. ‘오늘은 뭘 먹었고 회사 출근을 했고 어떤 일을 했다’ 식으로 똑같은 내용만 반복됐거든요. 게다가 같은 내용을 글로만 쓰니까 더 지루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맞는 기록 방식을 찾기로 했어요. 하루의 기분이나 키워드를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폴라로이드나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남기기도 하고요.


꾸준한 기록으로 얻은 것들이 있나요?
저에겐 기록 자체가 위로예요. 기록을 시작한 후론 어느 순간 제가 과거의 저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더라고요. 제 속에 있던 답답함을 다시 읽으면, ‘그래, 이렇게 힘든 것도 지나왔잖아. 지금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닐거야.’ 하고요.
회복탄력성이 생기면서 확실히 제 성격도 많이 변했어요. 원래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었는데,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눈치를 덜 보게 되고 진짜 내 마음은 어떠한지에 더 집중 하게 돼요.

이전 기록을 다시 들춰 보기도 하는군요. 잊고 있다가 새롭게 발견한 사실도 있나요?
저는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요. 기록이 좋은 점은 기억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기억은 나에 대한 단서가 돼요. ‘내가 이걸 좋아했었구나. 근데 지금은 왜 안 하지?’ 하면서 스스로에게 호기심도 갖게 되죠. 예를 들어 예전에 제가 백드롭 페인팅을 엄청 자주 했어요. 여기 놓인 그림들도 직접 그린 것들이죠. 그런데 이 집에 오고 난 뒤론 페인팅을 안 하더라고요.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그림 작업을 하기엔 공간이 협소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대신 뜨개질 취미가 생겼어요.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걸 만드는 취미를 갖는다는 사실도 발견했어요.


앞서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은 자기검열도 강한 편이에요. 때로는 일기조차 솔직하게 쓰지 못할 때가 있죠. 내 스스로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아서요. 가영 님도 그런 경험 있나요?
너무 많죠. 제가 좋은 사람이 돼야 할 것 같고, 어떤 경험 하나를 쓰더라도 그게 굉장히 의미 있었다는 걸 남기고 싶고 그랬어요. 근데 어느 순간 그냥 인정이 됐어요. ‘나쁜 사람이면 뭐 어때, 알찬 시간이 아니었으면 어때. 그냥 내 기록인데.’ 이렇게 인정하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솔직함이 나오더라고요. 그냥,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솔직함에 익숙해질 시간이.

가영 님은 주로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기록을 하더라고요. 그 이유가 있나요?
블로그 기록도 하긴 하는데, 디지털 기록은 제가 나중에 다시 들춰 보지를 않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블로그 글은 마음에 안 들면 삭제하기 쉬워요. 물성이 있는 다이어리는 통째로 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꺼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손으로 쓰면 생각 정리가 더 잘 되는 기분이에요. 내용을 펜으로 그어 지웠다가도 다시 살릴 수 있고, 수정한 흔적이 과정으로 남는다는 점도 좋고요.
수집하고, 기록하고. 브랜드 ‘아카이브수집’은 지금까지 가영 님에게 지난 시간의 산물 같기도 해요.
많은 분이 제게 이렇게 질문하세요. “기록이 너무 어려워요”, “기록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여전히 저에게 맞는 기록 방법을 탐구하며 찾아가는 단계에 있어요. 그래서 그 과정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고, 기록이 어렵다면 이런 방법도 시도해보세요’ 하는 마음을 담아 기록의 도구들을 만들고 있죠. 제가 스티커를 많이 쓰는 이유도 그 중 하나예요. 일단 예뻐서 그냥 붙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

✍️ 기록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도록
Tip 1.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기록 하기🌞
저는 보통 아침에 기록을 해요. 원래 저녁에 했었는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피곤해서 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또 그날 겪은 일을 저녁에 적으려고 하면 감정적으로 너무 깊게 파고들게 되는 점이 힘들었어요. 한숨 자고 난 뒤 기록을 하면, 더 분명하고 맑은 상태로 기록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주로 어제 일기를 쓰는 편이에요.
Tip2. 특정 책상이나 공간에 기록 존 역할 부여하기 ✏️

좁은 방이지만, 저는 이 공간을 분리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어요. 처음엔 공간 분리가 안 돼 있으니까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흰색 책상 앞에는 일 할 때만 앉기, 이 원목 책상은 개인 작업과 기록용 책상. 공간에 목적을 설정해두면, ‘여기서만큼은 이걸 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돼요. 그냥 앉아만 있다가도 ‘나 이거 해야하지?’ 하고 다이어리를 꺼내게 돼요.
Tip3. 다이어리는 무조건 잘 보이는 곳에! 📖
저는 항상 다이어리를 잘 보이는 곳에 둬요. 그냥 자리에 딱 앉았을 때, 바로 꺼내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요.
Tip4. 나만의 기록 재미 찾기 💡
*모바일에서 영상이 잘 안 보인다면, 영상을 재생시킨 후 우측 하단의 네모 버튼을 눌러주세요!
방법 ❶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
긴 글이 어렵다면 오늘 있었던 일을 짧게 남겨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쓰다 보면 조금씩 달라집니다.
방법 ❷ 오늘의 장면 그리기
기록을 꼭 글로 쓰라는 법 있나요? 기억하고 싶은 장면의 키워드를 뽑아서 그림으로 그려요.
방법 ❸ 책 문장 수집하기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은 지금의 나를 반영하고 있어요. 와닿는 문장에 밑줄을 치거나 노트에 기록해보세요.
❹ 필름카메라나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물성이 있는 기록은 오래 기억에 남고 꺼내 보기도 쉬워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날엔 스마트폰 대신 필카나 폴라로이드를 사용해보세요!
♥️ 집스터 가영 님이 수집하는 기록의 물건
[수집서] 다이어리

저는 기록을 꼭 다이어리에 해보시길 추천하고 싶어요. 보통 기록 노트 이것저것 많이 쓰시는 분들은 표지에 어떤 용도의 노트인지 표기하시던데, 저는 표지는 최대한 깨끗하게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조금 더 노트의 예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대신 내지 첫장에 어떤 용도의 노트인지 적어둡니다. 다이어리가 참 많은데, 그중에 이 수집서라는 브랜드의 다이어리를 소개할게요. ‘기록의 서랍’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다이어리인데요. 내지에는 시간별 기록도 가능하고, 하루 일상을 나만의 스타일로 기록할 수 있어 좋아요.
[미놀타] 필름 카메라

아빠가 젊었을 때 쓰시던 걸 물려주셨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카메라 사달라고 졸랐거든요? 카메라가 얼마나 비싼 줄도 모르고요(웃음). 어찌나 떼를 썼는지, 아빠가 안 되겠다며 본인이 쓰시던 걸 주셨어요. 이걸 먼저 사용해보고 그때에도 카메라가 필요한 것 같으면 다시 말하라고 하셨죠. 이 녀석을 시작으로 필름 카메라랑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저희 아빠가 이 카메라로 저희 삼남매 어릴 적 사진 촬영을 다 하셨으니까,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카메라예요.
[아카이브수집] 문진

처음 문진이라는 도구를 봤을 때 너무 예뻐서 홀린 듯 구매했어요. 용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샀죠. 그러던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종이에 뭔가를 기록하다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무게감 있는 문진을 올려뒀는데 너무 편한 거예요. 그때 문진의 쓰임을 알게 됐어요. 문진은 형태가 저마다 다르고 가격대가 비싸지 않아서 수집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둘 모았어요. 이 문진 속 이미지는 제가 직접 촬영한 장면들이에요. :) 자연의 생생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어요.
[로이체] 아로마 오일 & 오일 버너

기록을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주곤 해요. 원래는 인센스를 켜기도 했는데, 가루 날림이 있으니까 불편한 거예요.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썼는데, 어느 날 친구가 이 아로마 오일과 오일 버너를 선물해줬어요. 이건 보울에 물과 오일 몇 방울 떨어트려 넣고, 아래 작은 초를 켜면 끝이에요. 그러면 물이 증발하면서 아로마 향이 퍼지죠. 뒷정리도 간편하고 향도 좋아서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 기억 수집가 가영 님의 이야기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도 나만의 기록 방법이나 아이템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𝗖𝗮𝘀𝘁 집스터 가영
𝗘𝗱𝗶𝘁𝗼𝗿 Seulgi Lee
𝗣𝗵𝗼𝘁𝗼𝗴𝗿𝗮𝗽𝗵 & 𝗩𝗶𝗱𝗲𝗼𝗴𝗿𝗮𝗽𝗵 Dayeon Lee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어디든.zip] 금수저? 은수저? 난 취향 수저! 커트러리로 취향 탐색, ‘사브르파리’](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ba91b9e4_4dab21568723473e80a075cfbdd76bf3.jpg)
![[ZipZip마다] 천 한 장이면 끝! 느좋 티슈 커버 만들기](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ba08689d_3c54f365d7114fc08d53b0077a3157ee.jpg)
![[어디든.zip] 유럽 플리마켓 복붙 비주얼 ‘테이크마이옐로우’](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b9bc19d4_7e356374a9d8448fbb28a0bdec00d7ce.jpg)
![[ZipZip마다] 책이 읽고 싶어지는 DIY📚✨ 단추 책갈피 만들기](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b4311279_f937b3dda5e147e5b38fe592d4655d19.jpg)
![[어디든.zip] 행운템 가득한 새로운 개운 성지, ‘옐로우문’](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b3e4c92f_da1ae8d4330a4e7085c07e8043d4f017.jpg)
![[어디든.zip] 사진 촬영이 자유로운 오픈북 서점, ‘비주얼 콜렉트’](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b38930ad_b3f384b3833e40a7ae89b6d0931d536c.jpg)
![[어디든.zip] 문구 덕후 눈 돌아가는 마스킹 테이프 천국, ‘롤드페인트’](https://image.lifezip.kr/common/75_3ca8bf8fd6_92c4e01f0abd44c89029a941ae7cb44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