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나에게 다정해지는 유쾌 무해한 삶

2024.05.03 10:49조회수 2950

about 마이라이프집

마이라이프집 은 다양한 활동을 주제로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집스터들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를 실현하고 있는 집스터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꿀팁을 담아 전해드릴게요. 함께 활동하는 집스터분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도 많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ep7. 매일 조금씩 나에게 다정해지는 유쾌 무해한 삶

이상 기후로 봄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역대급 폭염이 갑작스레 찾아오는 나날들 속에서도 환경을 걱정하는 순간은 잠시 머물다 바쁜 일상 속에 사라져 버리곤 합니다. 집스터 여러분의 일상은 어떠신가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집스터 여러분들과 함께 무엇보다도 집 안에서의 기본인 살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어 특별한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내 일상도, 지구에게도 무해한 삶을 만들어가는 분, 바로 프라우허님(@frau.heo)이에요. 37만 팔로워들에게 늘 유쾌하고도 무해한 살림 꿀팁을 전하며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소소하지만 매일 합니다] 라는 2권의 책을 집필하신 프라우허님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 볼까요? :)


🧺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프라우허의 유쾌 무해한 삶


ⓒ choemore

 

안녕하세요. 저는 살림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허유정이라고 합니다. 프라우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라우허님. 프라우허님 덕분에 평소에 정말 다양한 살림 꿀팁을 얻고 있고 제로 웨이스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프라우허님은 언제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2018년쯤에 독일 여행을 갔었거든요. 그때 제로 웨이스트 샵이라는 걸 처음 봤어요. 그 당시 한국에는 제로 웨이스트 샵이 한두 개밖에 없던 시기였어서 낯선 문화였거든요. 그런데 독일 여행에서 만났던 제로 웨이스트 샵은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할머니가 유리병을 들고 와서 샴푸를 덜어가고, 용기를 가져와 음식을 받아 가거나 샴푸 비누를 사가시더라고요. 샵에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레기를 줄여보려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멋있는 그 모습을 그냥 따라 해 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로 웨이스트 샵에 처음 갔을 때가 생각이 나요. 공병을 들고 와 샴푸를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 문화가 있구나’ 하고 놀랐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어요. 프라우허님은 어떻게 첫 시작을 할 수 있었나요?

저의 첫 시작은 아마도 비누였던 걸로 기억해요. 사실 처음에는 두피 트러블 때문에 샴푸바를 쓰기 시작했었거든요. 샴푸바를 쓰고 나니 두피 트러블도 사라지고, 또 생각해 보니 쓰레기까지 줄여지니 일석이조였던 거죠! 이렇게 변화하는 일상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수세미도 천연 수세미로 바꾸고 나니 설거지가 즐거워지고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수록 어려웠지, 처음에는 마냥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choemore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면서 내 삶에 달라진 것들도 있으셨나요?

열심히, 완벽하게 실천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쓰레기를 줄여보려고 노력하면서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은 건강한 관심사가 확장된다는 거예요. 쓰레기를 줄이려면 배달을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잖아요.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니 좀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식재료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요. 건강한 삶의 방향으로 관심사가 확장된다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제 삶에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너무 좋네요! 하나의 관심사로 시작된 일이 다방면으로 뻗쳐나가며 내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요 :) 저도 평소에 의식하지 못했던 걸 프라우허님의 책을 읽으면서 내 삶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어렵지 않으니 일상에서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자는 마음으로 쓴 책이었거든요. ‘저도 완벽하지 않은데, 이렇게 어설픈 나도 하는데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어요.


ⓒ choemore

 

사실 제로 웨이스트적인 삶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잖아요.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좀 있으신가요?

‘재미’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조금 더 가볍게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제가 책에서 쓴 말 중에 평소에도 슬로건처럼 자주 쓰는 말인데요. 더 열심히 해야지, 완벽하게 해야지 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저는 무슨 일이든 오래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환경오염이 한, 두 해의 일은 아니잖아요. 오래오래 실천해야 할 일인데 오래 하려면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하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이 찔리네요(웃음) 저도 일상에서 실천을 하고 싶은데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 있다 보니 아예 시작도 못 하고 있었거든요. 대단한 걸 해야 할 것 같고, 무언가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맞아요. 그럼 출발할 수 있는 선이 없어요. 저도 어제는 집에 손님이 오셔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그런 상황에서 죄스러운 마음을 안고 있는가, 인 것 같아요. 어쩌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도 있죠. 그런 날이 있으면 또 다른 날은 용기를 가지고 나가 음식을 포장해 오거나,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는 노력을 하게 돼요.




ⓒ choemore

 

2018년부터면, 꽤 오래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해 오셨는데요. 지금까지 놓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실까요?

저는 가장 어려운 게 텀블러거든요. 뭔가를 챙기려는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챙기는 노력 필요 없이 그냥 교체만 해두면 쓰는 것들은 실천이 가장 쉬운 것 같아요. 나무 칫솔도, 샴푸바도, 수세미도 교체만 하면 계속 쓸 수 있는 것들이라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에요.

 

저도 집 안에 교체할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교체부터 시작해 봐야겠어요! 일단 수세미부터요.(웃음)

수세미부터 교체해서 써보세요! 설거지하는 시간이 즐거워지실 거예요. 정말 좋아요 :)


ⓒ choemore

요즘은 정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잖아요. 일과 삶의 발란스를 잘 맞추며 무해한 삶을 살 수 있는 노하우 좀 나눠주세요.

사실은,, 저도 요즘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과 삶의 발란스가 무너졌는데요.(웃음) 그럼에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잘 챙겨먹는 순간이 나한테 다정해지는 순간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물 끓일 때요. 저는 주전자 하나가 딱 오늘 나의 목표치거든요. 2리터 정도의 물을 끓여 마시고, 나갈 때는 그 물을 챙겨서 나가요. 그때마다 나는 아직 나를 놓지 않고 챙기고 있구나, 오늘 하루 중 이 물 한 잔 마실 여유는 가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 choemore

 

얘기해주신 것처럼 일상 속 짬을 내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 나에게 다정해지는 것 같아요. 살림을 할 때에도 한 가지 노하우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소창 행주를 써요! 물에 행주를 담궈두고 과탄산소다만 뿌려두어도 세척이 되거든요. 맨 처음에는 행주를 쓰면 비누질이나 세척법이 어려울까 봐 겁냈었는데 팁을 알고 나서는 일회용 행주는 아예 쓰지 않게 되었어요. 거창하지 않고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알면 무해한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 추천 TOP3

 

❶ 나무 칫솔

ⓒ choemore

첫 번째로 늘 말씀드리는 것이 나무 칫솔이에요. 나무 칫솔이라고 하면 가시에 찔릴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요즘에는 플라스틱처럼 매끈하게 정말 잘 만들어져서 나와요. 생수병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그렇게 많다는데, 칫솔은 심지어 입에 들어가잖아요.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이 이를 닦을 수 있어요!

 

❷ 천연 수세미

ⓒ Sanghee Kim

 

써 보면 거품도 잘 나고 무엇보다도 진짜 잘 말라요. 한, 두 시간만 지나면 바싹 말라 있거든요. 그 마른 촉감마저도 너무 좋고요. 버릴 때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에서 분해되니 버릴 때 마음도 가벼워요.

 

❸ 샴푸바

ⓒ Sanghee Kim

 

저는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 모두 비누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액체 용기에 들어있는 경우에는 다 쓰고 나서 버리기도 너무 불편하잖아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기도 하고요. 샴푸바 같은 경우에는 두피 트러블에도 좋아서, 내 삶에도 무해하고 쓰면 작아지다 사라지니 몸이 편해요.

 

 


ⓒ choemore

 

마지막으로 나를 위한 무해한 살림,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집스터분들께 한마디 해 주세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생각했을 때 재밌겠다, 하고 흥미가 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셨으면 해요. 만약에 시작을 했는데 나랑 맞지 않고 너무 힘든 부분이 있으면 그만두셔도 괜찮아요. 억지로 참으며 하다 보면 다른 흥미까지 다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나무 칫솔을 시도해 보고 안 맞으면, 샴푸바를 시도해 보고, 또 안 맞으면 수세미를 시도해 보고, 이런 식으로 나랑 맞는 것들을 시도해 보며 찾아나가 보시기를 추천해 드려요! 좀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요! 여러분의 일상에 유쾌하고, 무해한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요 :)

 

 


𝗖𝗮𝘀𝘁 Frauheo

𝗩𝗶𝗱𝗲𝗼 & 𝗘𝗱𝗶𝘁 Sanghee Kim

𝗣𝗵𝗼𝘁𝗼 Choemore

𝗘𝗱𝗶𝘁𝗼𝗿 Yesi Choi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

𝗣𝗿𝗼𝗱𝘂𝗰𝘁𝗶𝗼𝗻 SID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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